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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인간 방패 유엔군’ 증거 사진과 동영상 공개

등록 2024.10.15 12:25:57수정 2024.10.15 13: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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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초소 불과 100m 이내에 헤즈볼라 지하 터널 입구

“많은 장비 동원 터널 공사 유엔군 몰랐던 것 이상”

이스라엘 북부 감시 초소와 대전차 화기 발사용으로 터널 사용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레바논 남부 유엔평화유지군 주둔 지역 사진. 유엔군 초소에서 헤즈볼라의 지하 터널 입구까지 100야드(약 91m)로 표시되어 있다. (사진 텔레그라프 캡처) 2024.10.15.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레바논 남부 유엔평화유지군 주둔 지역 사진. 유엔군 초소에서 헤즈볼라의 지하 터널 입구까지 100야드(약 91m)로 표시되어 있다. (사진 텔레그라프 캡처) 2024.10.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의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유니필) 공격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이스라엘이 유니필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유니필 대원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며 관련 증거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13일 영국 텔레그라프가 전한 IDF의 사진과 동영상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지하 땅굴 입구는 유니필 감시초소에서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완만하게 솟아오른 건조한 덤불 언덕 위에 있는 유엔 감시탑은 레바논 남부의 평야를 멀리 내려다 볼 수 있다.

탑 아래 방폭벽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녹슨 금속문을 열면 바위에 깊이 파인 터널이 드러난다.

 IDF는 이곳이 헤즈볼라의 공격이 이뤄지는 곳의 입구라고 주장한다.

레바논 남부 유엔평화유지군(유니필)의 각 국 주둔 지역. 지중해 연안 한국군이 주둔한 지역에 태극기가 표시되어 있다. (출처: 텔레그라프 캡처) 2024.10.15.  *재판매 및 DB 금지

레바논 남부 유엔평화유지군(유니필)의 각 국 주둔 지역. 지중해 연안 한국군이 주둔한 지역에 태극기가 표시되어 있다. (출처: 텔레그라프 캡처) 2024.10.15.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군은 13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에 즉각 유니필의 철수를 요구하기 전에 텔레그라프에 터널을 공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요구가 나오기 전인 13일 오전 4시30분께 IDF 메르카바 탱크 2대가 이스라엘 접경 레바논 라미야 지역 기지에 진입했다고 유엔은 밝혔다.

터널을 공개한 이스라엘 군인은 “중요한 것은 유니필과 터널이 매우 가깝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을 통제하는 사단의 이프타흐 노르킨 장군은 “이같은 터널을 파는데는 많은 장비가 필요해 숨길 수 없다”며 “유니필이 이런 활동을 보지 못한 게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텔레그라프 취재진은 터널에서 이스라엘 하이파까지 보이는 전망이 펼쳐졌고 언덕 위에는 유엔 감시탑이 선명하게 보였다고 전했다.

IDF가 공개한 두 터널은 불과 10m 떨어져 있으며 헤즈볼라의 두 가지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하나는 국경 너머 이스라엘 마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사용되는 카메라가 가득한 관측소였다.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서부를 공격할 때까지 이스라엘 북부 마을에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날 공개된 터널은 이프타흐 노르킨 장군 관할 IDF 사단이 통제하고 있는 1㎢ 내에 있는 약 100개의 헤즈볼라 기지 중 단 두 곳에 불과하다.

노르킨 장군은 “유엔이 우리의 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3일 유니필이 레바논 남부를 떠나지 않으면 헤즈볼라의 ‘인간 방패’가 될 위험이 있다며 철수를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니필 병사들 대피를 거부하는 것은 헤즈볼라의 인질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것은 유니필과 이스라엘 병사들의 생명을 모두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노르킨 장군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유니필 부대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헤즈볼라가 유엔 기지를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는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IDF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는 헤즈볼라가 유니필 초소 근처 어떤 경우는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 발사 등으로 24회 이상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쇼샤니 대변인은 “헤즈볼라는 의도적으로 유니필 기지 근처에 무기를 배치해 왔다”며 “유니필 기지와 매우 가까운 곳에서 계획된 헤즈볼라 공격으로 25명의 군인이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레바논 남부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이 민가에서 발견한 탄약들. 벽에 지난달 27일 베이루트 폭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제공) 2024.10.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레바논 남부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이 민가에서 발견한 탄약들. 벽에 지난달 27일 베이루트 폭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제공) 2024.10.15.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은 IDF가 레바논 남부 민간 주택 안에서 발견한 수천 개의 무기와 미사일 영상을 공개했다.

노르킨 장군은 700개의 창고에 숨겨진 무기들은 매우 정교하며 북한, 러시아, 이란에서 유래되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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