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평생학습관 한글교실 수강생 청와대로 소풍
저학력 성인 기초능력 향상 위한 한글교실
[서울=뉴시스] 지난16일 용산구평생학습관 한글교실 어르신들 청와대로 소풍. 2024.10.18. (사진=용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지난 16일 용산구평생학습관(이태원로 224-19, 2층) 한글교실 수강생 31명을 대상으로 청와대 체험 학습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체험 학습 참가자들은 청와대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여민관, 녹지원, 침류각, 청와대 관저, 본관 등을 둘러봤다.
한글교실에 다니면서 시를 쓰기 시작한 박광춘(81)씨는 "교실에서만 보던 학우들과 야외로 나오니 마치 학생이 된 듯 해 신나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실생활 밀착 학습 중심 한글교실을 5개 기관(용산구평생학습관,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갈월종합사회복지관, 효창종합사회복지관, 용산구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용산구평생학습관에서 공부 중인 김남순(74)씨는 "늦게나마 내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 공부 시작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시작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라. 시작이 곧 반"이라고 말했다.
매일 한글교실에 출석하는 최순란(81)씨는 "우유를 배달해서 자식들을 키우고 일흔여덟에 처음 한글교실에 다니기 시작했다. 글을 모르는 것을 누가 알까 봐 글을 적으라는 요청이 두려워 펜과 종이를 보면 도망 다녔다"며 "그렇게 까막눈으로 살아왔지만 한글을 배우는 즐거움 덕분에 살맛이 난다"고 말했다.
올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한 전국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용산구평생학습관의 조순덕(76)씨가 '한글 알았을 때랑은 댈 게 아니다'라는 작품으로 '글아름상'을 수상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인생 100세 시대 누구나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며 "앞으로도 용산구는 학습에서 소외된 구민들의 교육 요구를 파악해 평생교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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