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직원 자녀에도 '장학금'…"아이도 함께 잘 돼야죠"[같이의 가치]
동반위, 2018년부터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 진행
현대백화점, 문제 해소에 3년 간 1502억원 투입
[서울=뉴시스]현대백화점 열정장학금 대표자 전달식.(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저성장 심화와 직결되는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케케묵은 과제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 정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양극화 완화를 시대적 과제로 인지하고 선제적 노력을 펼치는 대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운 이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중소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협력사가 성장해야 우리도 성장"
지원 프로그램은 임금 및 복리후생 지원, 동반성장, 경영안정 금융지원, 지역 동반성장 활성화 지원 등 총 4가지로 구분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협력사 임직원 자녀들에게 지급하는 '열정 장학금'이다.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자사가 아닌 협력사 구성원들까지 금전적으로 돕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방면에서 현대백화점은 이미 업계 선구자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자사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매년 두 차례씩 협력사 자녀들 장학금 사업을 벌여왔다. 백화점 업계 최초의 시도로 지난 10년 간 수많은 열정적인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동반위 협약을 통한 지원으로 범위를 넓힌다. 여기에 투입되는 금액은 10억5000만원이다. 현대백화점은 매년 중소 협력사 및 도급사 임직원 자녀(초·중·고·대) 200여명을 성적, 특기, 챌린저 분야로 구분해 최대 400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공동 사업비용 지원 사업도 닻을 올린다. 현대백화점은 신상품 개발, 차별화 매장 구현 등 협력사와의 협업사업 추진에 필요한 제반 비용으로 총 9억원을 쓸 계획이다.
이밖에 중소기업 전용매장, 판로전, 큐레이팅 플랫폼 운영 및 해외 진출 지원(853억원), 협력사 임직원 식대 및 귀향버스 비용 지원(240억원)도 약속했다.
7년 간 28조2599억원, 대기업도 모델 확산에 진심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은 '임금격차 해소운동'으로 출발해 '혁신주도형 임금격차 해소운동'(2019년)을 거쳐 2022년 현재의 이름을 얻었다.
참여 대·중견기업은 대금 제대로 주기 3원칙(제값 쳐주기·제때 주기·상생결제로 주기) 준수와 임금 및 복지후생 지원 등을 실시한다.
혜택을 받는 협력 중소기업은 2차→3차 하도급 관계 시 3원칙 준수와 임직원 근로조건 개선 및 고용 확대에 힘써야 한다.
동반위는 더욱 많은 기업이 양극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협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참여를 독려하고, 이행률 제고를 위한 이행 실적 모니터링 및 사후 관리를 수행한다.
그간 동반위와 협약을 체결한 대·중견기업 및 공공기관은 총 106개사(168건). 이미 이뤄졌거나 추후 지원을 약속 받은 액수는 무려 28조2599억원(9월 기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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