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대통령 "中 직접 위협…美에 패트리엇 요청할 수도"(종합)
"9월 중국 ICBM 팔라우 영공 통과…美 팔라우 보호 책임있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안보 입장 일치해"
[유엔본부=AP/뉴시스] 남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의 수랭걸 휩스 대통령이 재선을 확정한 이후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직접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휩스 대통령이 지난 9월23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11.14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휩스 대통령은 언론에 "중국의 미사일 실험은 팔라우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고, 미국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요청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구 1만8000명의 팔라우는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은 전 세계 12개국 중 하나이자 전통적인 친서방 국가다.
친서방 성향의 휩스 대통령은 지난 5일 치러진 대선에서 토머스 에상 레멩게사우 후보와 맞붙었다.
레멩게사우도 2001~2009년, 2013~2021년 2번 임기로 16년간 대통령을 지냈다. 휩스가 레멩게사우의 여동생과 결혼해 이번 대선은 처남-매제 간 대결로 알려졌다.
휩스 대통령은 5626표를 얻어 4103표를 얻은 레멩게사우를 제쳤다.
휩스 대통령은 "지난 9월 중국은 ICBM 발사시험을 실시했는데 당시 미사일을 팔라우 영공을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팔라우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과 군사적 접근을 허용하는 협정인 자유연합협정(COFA)에 따라 미국은 약 1만8000명의 팔라우 국민을 지켜줄 책임이 있고, 우리는 위협이 있다고 판단되면 추가 방어 지원을 요청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안보와 관련해 입장이 일치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팔라우의 앙가우르주와 응가라드주에 방어 레이더를 설치하고, 코로르에 항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팔라우 해역에 ‘초대받지 않은’ 중국 조사선이 숨어있다”면서 "그들은 계속해서 우리의 주권과 경계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팔라우가 주권을 주장하는 2개 암초에 이름을 명명했는데 이는 또 다른 도발적인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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