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 지원키로 한 대인 지뢰란
방어 목적 소형 무기…민간인 피해 많아 논란
미 지원 지뢰는 일정 시간 뒤 자폭하는 신형
1997년 다이애너 왕세자비 행보로 금지협약 체결
[서울=뉴시스]러시아군이 지뢰를 설치한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 칼리니우카에 경고판이 설치돼 있다. (출처=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2024.11.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정부가 에이태큼스(ATACMS; 육군 전술 미사일 체계)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데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인 지뢰는 영토 방어에 저비용 고효율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전쟁이 끝난 뒤 수십 년 지나서도 민간인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성이 커 사용 반대 목소리가 큰 무기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폭하도록 설정된 대인 지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각) 대인지뢰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다.
대인 지뢰란
대인 지뢰는 종류가 여러 가지다. 직경이 8cm에서 50cm에 달하는 하키 퍽처럼 둥글고 납작한 형태와 원통형, 원통형이 있다.
살상 방식도 다양하다. “폭발” 지뢰는 피해자의 수족을 자르거나 살해할 정도의 폭발력을 가진다. 1~2m 이내로 다가가면 파편을 비산하는 지뢰도 있다.
가설 방식도 땅속에 묻거나 부비트랩으로 설치하는 등 다양하다. 땅에 묻지 않고 땅위에 설치하는 방식의 대인 지뢰 가운데 설치된 직후 여러 방향으로 가는 인계철선을 뻗는 종류도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인계철선을 건드리면 폭발한다.
대인지뢰는 포탄, 로켓, 집속탄으로 발사해 살포하거나 헬리콥터나 트럭에 탑재한 발사기로 살포한다.
대인 지뢰 역사
러시아군은 2014년 크름반도를 점령했을 때부터 시작해 10여 종의 대인지뢰를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해왔다. 2022년 전면 침공 뒤 러시아군은 대인지뢰를 대거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27개 지역 가운데 11개 지역에서 러시아 대인 지뢰가 발견됐다.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로켓으로 대인지뢰를 동부 러시아군 점령지역에 살포했다고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는 침공한 지 2개월 이내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클레이모어를 지원했다. 지상에 설치해 원하는 방향으로 폭발하도록 돼 있어 국제 협약에서 사용을 허용하는 무기다.
2022년 9월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RAAMS(원격대전차지뢰체계)를 지원했다. 공중에서 폭발해 대전차 지뢰를 살포하는 방식이다.
대인 지뢰의 문제점
지뢰금지국제캠페인이라는 단체에 따르면 2022년 한해 지뢰로 인해 1661명이 숨지고 3015명이 부상했다. 피해자의 85%가 민간인이고 절반이 어린이였다. 시리아가 가장 피해자가 많고 우크라이나, 예멘, 미얀마가 뒤를 이었다.
대인 지뢰를 살포하는 부대는 살포지역을 표시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누구라도, 특히 어린이의 경우 지뢰가 있는 것은 알기가 어렵다.
20년 전부터 각국이 대인 지뢰를 폐기하고 재고를 파괴해왔다.
기계식 신관이 장착된 구형 대인지뢰는 수십 년이 지나도 폭발할 수 있다.
1970년대 미군이 사전에 설정한 시한이 지나면 폭발하는 신형 대인지뢰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역시 고장이 나는 경우가 있다.
1997년 영국 다이애너 왕세자비가 앙골라의 지뢰 제거 지역을 걷는 모습으로 국제적 관심을 끌었고 그해 지뢰금지협약이 체결됐다. 공식 명칭이 대인 지뢰의 사용, 비축, 생산, 이전 금지 및 제거에 관한 협약이다. 현재 164개국이 가입해 있다.
협약 가입국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래 사용 여부에 대해 함구해왔다. 미국과 러시아는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2022년 미군의 대인지뢰 사용을 완화한 트럼프 정부의 조치를 뒤집었으나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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