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불씨 여전' HD현대重-한화오션, 원팀 가능할까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수출용 잠수함(HDS-2300)의 조감도. 2024.1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사전 교감이 화해 무드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KDDX 입찰을 둘러싼 경쟁은 계속 지속될 전망으로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긴 어렵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원팀'으로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최근 10조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입찰 과정에서 동반 탈락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났지만 경쟁에서 밀린 것을 두고 양사의 소송 리스크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화해 무드를 조성하게 된 배경으로도 풀이된다.
업계예선 향후 캐나다(60조원 규모), 폴란드(3조원 규모) 잠수함 수주 프로젝트 등에서 손을 맞잡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캐나다 프로젝트의 경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협력이 필수라는 전망이 많다.
[서울=뉴시스]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2023.1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방위사업 주무부처인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말 국방부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원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달 중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양사 대표와 함께 만나 해외 프로젝트 등 현안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을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KDDX 입찰과 관련해선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를 위한 실사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에 따라 실사단 평가와 현장실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며 "방위사업청 등 정부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결과를 수용하고 상호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도 "이전부터 강조했던 것처럼 K-방산의 해외 수출을 위해 '팀 코리아'로 나가는 것에 대해선 환영"이라며 "KDDX 사업의 경우 순리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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