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마음이 아프다…우울증·불안장애 환자 9년새 3배
민주 진선미 의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
19세 이하 우울증 지난해 7만6081명…9년새 3.2배
불안장애 작년 4만1290명, 같은 기간 2.6배 불어나
[서울=뉴시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8월9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룰루랄라 병원형 위센터인 한서중앙병원에서 진행된 현장 방문형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앞두고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2024.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9월 사이 우울증으로 7만1255명, 불안장애로 3만6099명의 만 19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진료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청소년 환자 수는 우울증이 7만6081명, 불안장애가 4만1290명이었다. 올해 1~3분기 동안 우울증은 지난해의 93.7%, 불안장애는 87.4%를 차지했다.
청구건수 기준으로는 우울증은 올해 1~9월 44만2670건으로 지난해(53만8900건)의 82.1%, 불안장애는 17만2198건으로 지난해(21만6443건)의 79.6% 수준이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청소년 환자 수는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우울증은 2만3719명, 불안장애는 1만5779명의 만 19세 이하 청소년이 진료를 받았다.
청소년 우울증 환자는 지난 2017년 3만809명, 2018년 4만3635명, 2021년 5만8089명 등 순으로 매년 증가해 오다 2022년(7만64명)부터 7만명대를 보이고 있다.
불안장애 진료를 받은 청소년은 지난 2018년 2만3213명, 2021년 3만3450명 등 순으로 매년 늘어나다 지난해 처음 4만명대를 넘긴 4만1290명을 나타냈다.
지난해까지 최근 9년 새 청소년 우울증 환자는 3.2배, 불안장애는 2.6배가 불어난 것이다.
청구건수는 지난 2015년 우울증 14만8818건, 불안장애 6만1957건이었고 9년 새 각각 3.6배, 3.4배 늘어났다.
[서울=뉴시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11월2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학생 마음건강교육 지원 논의를 위한 전문가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4.12.04. [email protected]
지난 2020~2022년 코로나19 유행으로 등교 수업이 중단된 시기 또래 활동을 못 하게 된 청소년들의 '코로나 블루'(blue, 우울)이 교육계 과제가 됐고, 학생들의 정신 건강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교육부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 정신 건강 치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대응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8월 관계부처와 함께 '학생 맞춤형 마음건강 통합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했다.
재정 지원 사업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저소득 학생 5만명에게 정신건강 진료를 받을 때 쓸 수 있는 최대 300만원의 '학생 마음바우처'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학생이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교우 관계 맺는 것을 돕는 '한국형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을 내년에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초1·4, 중1, 고1 3년 주기로 받았던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에 더해 상시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마음이지(EASY)' 검사를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일회성 지원 뿐 아니라 청소년 정신 건강이 악화되는 근본적인 원인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진 의원은 "사회적인 경쟁 압박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육부가 단기적인 상담 치료를 넘어 근본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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