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때 기저귀 갈데 없고 아이 힘들어"…적금 털어 버스 빌린 엄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16개월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가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집회에 참가하는 영·유아의 편의를 위한 '키즈버스'를 마련해 화제다.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탄핵 촛불에 참가한 영유아와 보호자를 위한 키즈버스' 운영을 알리는 포스터가 게재됐다.
자신을 '서울시민 16개월 지우맘'이라고 소개한 여성 A씨는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예고된 '탄핵 집회'에 앞서 영유아와 보호자를 위해 버스를 대절했다.
A씨는 "우리 아이 500일 기념 여행비를 털어 버스를 빌렸다"며 "지난주 토요일 (집회에 나왔는데) 기저귀 갈 곳도 없고 아이도 오래 안겨 있기 힘들어해서 집에 빨리 갔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 갈 용기가 안나서 고민했다. 어차피 이 시국에 무슨 여행인가"라며 "같은 처지인 분들과 우리 아이들, 바람이라도 피하고 기저귀라도 편히 갈아보자"며 버스를 대절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해당 버스는 집회가 예고된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14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차를 세워둘 곳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A씨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200명 이상의 부모들과 각종 아이디어와 '꿀팁' 등을 모으고 있다.
또 "취지가 너무 좋아서 함께 하고 싶다"는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현장 인근 식당과 카페에는 선결제 기부 등 시민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한 50대 남성이 국회의사당 인근 빵집에 익명으로 커피 500만원어치를 선결제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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