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전시 사고로 전환해야…방위비 대폭 인상 촉구"
"러 장기적 대립 준비 중…위험 임박"
나토, GDP 대비 2%→3% 상향 논의 중
[브뤼셀=AP/뉴시스]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사진=뉴시스DB)
AP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카네기 유럽 싱크탱크 연설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와의 잠재적인 전쟁 위협을 대비하는데 충분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현재의 안보 상황을 자신 생애의 최악 수준으로 묘사했다. 그는 러시아의 2008년 조지아 공격,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나열하면서 "얼마나 더 많은 경각심이 필요한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우리와의 장기적인 대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4~5년 후 닥칠 일에 대비하지 못했다. 위험이 전속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방위비 지출을 대폭(turbocharge)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토는 방위비 지출 목표를 기존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3%로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내년 1월20일 공식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 나토 동맹국은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뤼터 사무총장도 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전쟁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면 나중에 전쟁을 치르기 위해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현재 '전시 경제' 상태라면서 "러시아는 내년까지 국방비가 국가 예산의 3분의 1에 달할 예정이고, 이것은 냉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뤼터 사무총장은 "평균적으로 유럽 국가들은 국민소득의 4분의 1을 연금, 건강 및 사회보장 제도에 쉽게 지출한다. 그 돈의 일부만 있어도 국방을 훨씬 강화하고 우리의 생활 방식을 지킬 수 있다"며 "국방을 우선시하려면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것은 단기적으로 힘들고 위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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