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6급 이하 절반 "퇴사 고민"…30% "갑질 경험"
도청공무원노조, 6급 이하 비간부 1086명 설문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도청 6급 이하 공직자들의 절반 가량이 경직된 조직문화 탓에 퇴사를 고민한 적이 있고, 3명 중 1명 꼴로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전남도청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9일 6급 이하 공직자 1086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직문화 때문에 퇴사를 고민했다'는 응답자가 500명, 비율로는 46%에 달했다.
시급히 개선돼야 할 조직문화로는 24%가 '특정인 업무 쏠림'을 첫 손에 꼽았고, '정시 출퇴근 눈치주기'(16%), '식사비 부담과 강제 참석 등 부당한 방식의 상사 식사 모시기(15%)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40%는 연가나 특별휴가, 유연근무를 사용할 때 눈치를 받아본 적이 있고, 25%는 업무시간 외 SNS 등을 이용한 업무기시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또 '최근 2년 내 상사에게 갑질 경험을 당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319명(30%)이 '그렇다'고 답했고, 욕설과 폭행 등 비인격적 대우, 감정적 결재 반려, 사적 업무 지시, 휴가 제한 등을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았다.
심지어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자가 8명에 달했고, 28명은 '식사나 선물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정작 갑질 경험자 319명 중 감사관실에 신고한 직원은 7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마저도 '신고 후 (결과 등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2명에 그쳤다.
이와 함께 '최근 1년 내 인사가 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234명, 비율로는 22%만 '그렇다'고 답했다. 10명 중 7∼8명은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직렬 간 지나친 승진연수 차이, 지연·혈연·학원에 따른 인사, 인사부서 카르텔, 외부 청탁 등을 꼽았다.
노조 측은 조사 결과를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전달한 뒤 ▲조직문화 개선 방안 마련 ▲갑질 간부공무원 엄벌▲공정한 인사제도 마련 등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설문 결과, 적잖은 직원들이 부당한 조직문화에 맞서 힘겹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고, 근무시간 외에도 맘 편히 쉬지도 못하는가 하면 실력이 실력이 되지 않는 인사 관행에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대책 마련 후 즉시 시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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