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살 아기 권총 갖고 놀다 '탕'…20대 母 결국
[서울=뉴시스] 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두 살배기 아기가 권총으로 어머니의 가슴을 쏴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고펀드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미국에서 두 살배기 아기가 가지가 놀던 권총이 발사돼 어머니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NBC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시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했다.
사건 이후 경찰 조사 결과 사망한 22세 여성 미나는 당시 남자친구인 앤드류 산체스(18)와 침실에서 쉬고 있었는데, 미나의 아들인 2세 남아가 테이블에 놓인 권총을 갖고 놀다 실수로 방아쇠를 당겨 총성이 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가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미나를 발견해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며 "총기는 유아가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보관돼 유아가 이를 다루던 도중 방아쇠를 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미나를 사망케 한 권총의 주인은 남자친구인 산체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당시 그의 9mm 권총은 잠금장치가 풀려 있었다.
그러나 산체스는 경찰 조사에서 미나가 사전에 그의 총기를 테이블에 올려둔 탓에 아기가 총기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피해자 유족은 "미나에게는 생후 8개월 딸도 있다"며 "내 조카는 이제 미나의 존재보다는 미나에 대한 기억으로만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비극은 전적으로 동생의 남자친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는 그의 과실로 인해 미나가 꿈을 이루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남자친구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산체스를 아동학대와 총기 보관 소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중부의 프레즈노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 그는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재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는 미나의 장례비 지원을 위한 모금이 진행 중이다. 해당 캠페인에는 13일 오후 2시 기준 3605달러(약 517만원)가 모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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