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문제 등 담당특사 발표…적극적 대북정책 의지(종합)
문제 지역 특별임무특사에 그리넬…특사 중엔 네번째
1기서 독일대사·DNI 국장대행…대선서 외교책사 역할
트럼프 북미 대화 주도할 듯…북한 문제 전문가는 아냐
[밀워키=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책사로 꼽히는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가 지난 7월18일(현지시각)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 중인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열린 외신기자센터(FPC)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2024.12.15.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리처드 그리넬을 우리의 특별임무특사(Presidential Envoy for Special Missions)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리처드는 베네수엘라와 북한 등 전세계 최고 문제 지역(the hottest spots) 중 일부에서 일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북한 문제만 전담하는 보직은 아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을 언급하며 인선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 트럼프 내각 인선 모음을 보면, 트럼프 당선인이 특사를 지명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앞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중동, 인질 특사를 각각 임명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세계 분쟁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만큼이나 북한 문제를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시도 등 적극적 대북 정책에 나설 가능성에도 무게를 더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 첫번째 임기에서 그리넬은 주독일 미국대사,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과 코소보-세르비아 협상 특사를 지냈다"면서 "이전에 그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에서 8년간 근무하며 북한과 다른 여러 국가들의 사안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리넬 전 대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외교안보참모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9월 트럼프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공개 회담에 배석했고, 우크라이나 휴전 방안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마이크 월츠 안보보좌관 지명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에 밀리면서 실제 핵심 보직을 꿰차지는 못했다.
대신 트럼프 당선인은 그리넬 전 대사를 특별임무대사로 기용했고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문제 해결, 미북 대화 재개 등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넬 전 대사는 북한 전문가나 한반도 사정에 밝은 인사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유럽 문제에 정통한 편이다.
그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국 취재진이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인도태평양 정책과 한국 핵개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질문의 전제를 부인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2기가 있을지 나는 모르고,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세계는 더 안전하고 나아질거라 믿는다"며 "트럼프가 책임자이기에 1기 행정부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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