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대선시계…이재명, 경제·안보 광폭 행보로 중도 겨냥
국정협의체 가동 재차 촉구하며 수권능력 부각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접견에선 '한미 동맹' 강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6.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전날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의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거부한 데 대해 "모든 논의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가져가도 좋고 이름이나 형식, 내용이 어떻게 결정되든 상관없다"며 "혹시라도 국정 전반을 다루는 협의체 구성이 부담스럽다면 경제와 민생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협의체를 구성해달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 사정이 어렵고 정치적 입장이 곤란한 것도 이해하지만, 정당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이라며 "계산은 조금 뒤로 물리고 신속하게 결단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당 차원에선 국정안정·내란극복특별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해 내년 추경과 민생 입법 등 국정혼란 수습을 위한 주요 의제를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현안도 챙겼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대사를 북한 담당 특별임무대사로 지명한 것을 거론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반도 평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대북·대미 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국무부 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외교 책사를 북한 관련 임무에 지명한 만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선은) 미국 차기 정부가 북한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특사 지명을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여는 데 힘을 모으겠다"며 "북미회담 실현으로 동북아 안정과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 경제단체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임스 김 회장 등과 만나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대통령 탄핵소추로 인한 외교·안보 공백에 불안감을 느끼는 중도·보수층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미국과의 관계는 혈맹을 넘어서서, 경제적, 총체적 동맹 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그 속에서 경제적 협력관계 역시 더욱 확장되고,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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