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환자 무리한 복강경…"개복전환 합병증 2배 증가"
"장폐색·복부수술병력 등 복강경수술전
위험요인 분석·개복수술 전환 최소화를"
[서울=뉴시스]복강경 수술에 부적합한 대장암 환자가 무리해서 복강경 수술을 받다가 개복 수술로 전환하게 되면 합병증 발생률이 2배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12.26. [email protected].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받은 그룹과 개복 수술로 전환한 그룹의 수술 예후와 개복 수술 전환의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밝혔다.
연구 기간 총 2231명이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받았고, 이 중 4.5%(100명)는 개복수술로 전환해 수술을 받았다. 개복수술 전환 이유로는 복강 내 유착이 36%로 가장 많았고, 종양의 인접 장기 또는 조직 침습(23%), 종양의 크기(13%), 환자의 해부학적 문제(12%) 순이었다.
수술 예후는 개복수술 전환 그룹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강경 수술 그룹과 개복수술 전환 그룹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7.6% 대 14%로, 전환 그룹이 1.8배 가량 높았다. 3~4등급의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46.6% 대 71.4%로, 전환 그룹이 1.5배 높았다. 반면 수술 후 5년 무재발 생존율은 75.7% 대 61.6%로 복강경 수술 그룹이 더 높았다.
또 복강경 수술 그룹과 개복수술 전환 그룹의 평균 수술 시간은 235분 대 255분으로 개복수술 전환 그룹이 더 길었다. 개복수술 전환 그룹의 수술 중 수혈률은 12%로 복강경 수술 그룹(4%)보다 더 높았고, 종양의 크기도 5.4cm로 복강경 수술 그룹(4cm)보다 컸다. 종양 침범 림프절의 수도 개복수술 전환 그룹이 24개로, 복강경 수술 그룹(20.9개)보다 많았다.
복강경 수술 중 개복수술로 전환하게 되는 위험 요인은 대장이 완전히 막히는 장폐색, 복부수술 병력, 종양이 장막층이나 주변 장기에 침범한 T4병기 등으로 분석됐다. 장폐색은 가스와 대변이 장을 팽창시켜 복강경 수술을 어렵게 만들고, 복부수술 병력은 수술 부위의 유착으로 인해 복강경 수술 중 장 손상의 위험과 개복수술로의 전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김종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복강경 수술 중 개복수술로 전환하게 되면 전체 합병증과 중증 합병증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복수술로 전환하면서 수술시간이 길어지고 수혈률이 높아져 신체 내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세포의 면역체계와 항암효과가 억제돼 종양학적 결과가 나빠지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집도의는 대장암 복강경 수술 전 위험 요인을 충분히 평가해 최적의 수술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며 "다만 대장암 복강경 수술 중 개복수술로 전환되는 비율은 최대 23.5% 달하며, 개복수술로의 전환 자체가 수술 후 예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복수술로 전환이 꼭 필요한 경우 수술방식을 전환해야 다른 위험 요인들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대장암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으면서도 수술 예후는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유럽의 종양외과학 저널 ‘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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