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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까지 살면 10명 중 3명은 암…1위 男 폐암·女 유방암

등록 2024.12.26 12:00:00수정 2024.12.26 15: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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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2022년 암등록통계 발표

암 발생자 수 증가 추세…"고령화 영향"

전립선암·췌장암·유방암 등 발생 증가

'검진사업' 위암·간암·자궁경부암 감소

[서울=뉴시스]암발생자 수와 인구 수 현황(자료=보건복지부 제공) 2024. 12. 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암발생자 수와 인구 수 현황(자료=보건복지부 제공) 2024. 12. 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10명 중 3명 꼴로 암에 걸린다는 통계 추정치가 나왔다.

고령화에 따라 전립선암, 췌장암, 유방암 등 고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암 발생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6일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등에 대해 집계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8만2047명으로 2021년 대비 154명(0.05%)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522.7명이다.

다만 암 발생자 수는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고령화와 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게 연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은 37.7%, 여성은 34.8%로 나타났다. 남성은 79.9세까지 살면 5명 중 2명, 여성은 85.6세까지 살면 3명 중 1명 꼴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2022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발생자 수가 3만3914명(12.0%)이었다. 이어서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순으로 많았다.

성별을 나눠보면 남성 암 발생자수가 14만7468명으로 여성 13만4579명보다 좀 더 많았다. 남성 암 발생 1순위는 폐암(14.7%)이었고 여성은 유방암(21.8%)이었다.

전립선암은 전년 대비 발생자 수가 1744명 늘었고, 췌장암(590명)과 유방암(354명), 폐암(102명)도 같은 기간 발생자 수가 늘었다. 주로 고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암종들이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 이후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령층에서 호발하는 암종의 증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국가암검진사업 암종인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년간 감소추세로 나타났다. 특히 1999년 여성 암발생 순위 3위였던 자궁경부암은 급격히 감소해 2021년부터는 11위를 차지했다.

암 진단 시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국한)는 50.9%로 2005년에 비해 5.3%포인트(p) 증가했다.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까지 전이된 경우는 2.0%p 감소했다.

특히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위암은 18.1%p, 유방암은 9.9%p, 폐암은 8.0%p 순으로 조기진단이 나온 경우가 많았다.

외국과 암 발생률을 비교했을 때 미국과 영국보다는 낮았고 일본과 중국보다는 높았다. 암 사망률은 이들 나라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특히 위암과 대장암, 유방암의 발생 대비 사망비가 주요국가들보다 낮은 점을 언급하며 "검진율에 따라 국한암의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이해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 2024.08.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
2024.08.28. [email protected]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로 보면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이 9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반면 폐암(40.6%), 간암(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4%), 췌장암(16.5%)은 낮은 편이었다.

5년 상대생존율은 증가 추세다.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상대생존율(54.2%)과 비교하면 18.7%p 높아졌다. 특히 폐암은 생존율이 24.0%p 상승했고 식도암도 21.5%p, 위암과 간암도 각각 20.4%p, 18.8%p씩 올랐다.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경우엔 생존율이 92.1%,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전이된 경우엔 27.1%로 나타났다.

암 유병자(1999년 이후 암 확진을 받아 2023년 1월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258만8079명으로 국민 20명당 1명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여성 유병자 수가 남성보다 1.3배 많았다.

65세 이상 암유병자는 130만2668명으로 전체 유병자의 절반 가량인 50.3%를 차지했다. 전체 65세 이상 인구 중에선 14.5%, 즉 7명당 1명이 암 유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으로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61.3%)인 158만701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147만9536명) 대비 10만7477명이 증가한 숫자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진단 시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암환자의 증가는 조기검진의 큰 성과"라며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암 발생자 수 및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인 암 관리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위암과 대장암은 높은 검진수검률에 힘입어 주요 비교 국가 중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인다"며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되므로 국립암센터는 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을 개발하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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