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 영토 내주더라도 휴전해야"↑…유럽 내 우크라 지원 여론 급감
유고브 조사 7개국 모두 '휴전론' 선호도 '지원론'보다 높아
英 가디언 "관심 떨어진 것인지 전쟁 피로감인지 불분명"
[쿠라호베=AP/뉴시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이달 3~18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 덴마크 등 7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전쟁 지원 여론이 지난 1년간 급감했다고 2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쿠라호베에서 한 건물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아 불에 타는 모습. 2024.12.27.
2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이달 3~18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등 7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전쟁 지원 여론이 지난 1년 새 급감했다.
조사 결과 '전쟁이 길어지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도와야 한다'는 응답은 스웨덴(50%)과 덴마크(40%)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을 뿐 영국(36%)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30%를 밑돌았다.
반면 '러시아에 일부 우크라이나 영토를 내주더라도 휴전해야 한다'는 응답은 증가했다.
이탈리아가 10%포인트 오른 55%를 기록했고, 이어 스페인(46%), 독일(45%), 프랑스(4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과 스페인, 프랑스에서는 1년 새 '휴전론'이 지원론을 앞질렀고, 휴전론 여론이 우세했던 이탈리아에서는 '지원론'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가디언은 "이런 변화가 전쟁 관심 저하를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보수단체 '터닝포인트'가 주최한 '아메리카 페스트 2024'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종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아주 끔찍한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총알은 날아다니고 강력한 총알과 화기가 있는데 이를 막을 수 있는 건 신체뿐"이라고 역설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7개국 모두 '그렇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덴마크(66%), 스웨덴(63%), 스페인(62%)에서 '충분하지 않다"는 답변이 높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7개국 모두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또는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독일(35%)과 이탈리아(39%)에서는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유고브의 이번 여론조사는 영국과 독일에서는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나머지 5개국에서는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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