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운명은…통합 LCC 출범 앞두고 들끓는 부산
[부산=뉴시스] 에어부산은 14일 저녁부터 16일까지 부산시 강서구에 소재한 에어부산 사옥의 외관 조명을 보라색 불빛으로 점등해 부산시의 '보라해부산'에 동참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에어부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두고 있는 LCC 3사 진어에(대한항공 자회사), 에어서울, 에어부산(이상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도 통합 LCC로 출범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LCC의 브랜드를 진에어로 하고,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걸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이고,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라 통합에 걸림돌이 없는 반면 에어부산은 좀 복잡하다.
에어부산 지분율을 보면 아시아나항공 측이 41.89%로 가장 높지만 소액주주 지분도 40%가 넘는다. 특히 16%가량을 부산시와 부산상공계가 보유했다.
에어부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에는 부산시에서 100억원을 투입해 유상증자를 도운 적도 있다.
때문에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에어부산이 통합 LCC에 흡수될 경우, 지역 거점 항공사를 잃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맞물린 것도 배경이다.
부산 지역사회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통합 LCC 본사 유치, 독자적 부산 항공사 설립 등을 거론하고 있다.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과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은 최근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이미 통합 LCC 본사는 진에어 브랜드로 통합해 인천을 허브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대한항공의 인천 중심 항공 정책으로는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며 "다만 통합 LCC가 본격 추진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본격 논의시 에어부산은 반드시 분리매각이 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는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도 힘들고, 에어부산 분리매각이나 존속도 힘든 상황"이라며 가덕도신공항을 허브로 대형항공사(FSC)를 설립해야 한다고 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578억원, 영업이익 126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연매출 1조원 돌파, 영업이익 158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알짜 LCC로 대한항공이 분리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이후 지역 거점항공사 존치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한 결과, 통합 LCC 본사 유치가 가장 현실적이고 유리한 대안이라는 판단"이라며 "대한항공 측과 실무협의를 끝내고 조만간 최종 의사결정권자와 협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새로운 항공사 설립은 오히려 발목잡기이고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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