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나마·그린란드 편입에 군사력·경제력 동원할수도"
"멕시코만, 아메리카만으로 이름 바꾸겠다"
편입 강제 않겠다 약속하나 질문에 "못한다"
"멕시코·캐나다 관세부과…美 황금시대 진입"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8.
또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편입하기 위해 군사력과 경제적 압력을 동원하는 것도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멕시코에 엄청난 무역적자를 지니고 있는데, 멕시코를 아주 많이 돕고있다"며 "그들은 본질적으로 카르텔이 운영하는데, 이를 계속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연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꿀 것이다"며 "그것은 미국의 많은 영토를 포괄하는 아름다운 어감을 지닌다"고 주장했다.
멕시코만은 미 플로리다, 앨러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아내, 텍사스와 맞닿아 있어 미국이 약 절반 정도를 관할한다. 나머지는 멕시코가 대체로 관할하고 일부는 쿠바 지역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스페인 탐험가가 발견한 1500년대부터 멕시코만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를 미국 바다로 이름을 바꾸겠다는게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 파나마 운하 소유권을 주장하는가 하면, 덴마크의 거부에도 그린란드를 매입 시도하고 캐나다에 51번째 주가 되라고 합병을 요구했다. 이번 조치 역시 이러한 움직임과 결을 같이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길이 82㎞의 파나마 운하,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파나마 운하는 미국 주도로 1914년 8월15일에 완공됐다. 이후 미국이 관리하다가 1977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1999년 통제권을 포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다시금 미국의 권리를 주장한다.
그린란드의 경우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에도 인수를 제안한 바 있다. 덴마크는 당시에도 터무니없는 일이라 반박했고, 이번에도 매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그린란드에 보내는 등 인수 물밑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8.
그는 "그들은 우리가 멍청하다고 생각해 비웃지만, 우리는 더이상 멍청하지 않다"며 "그래서 그들(파나마 정부)과 파나마 운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이러한 지역을 통제하기 위해 군사적 강압이나 경제적 강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세계에 보장할 수 있느냐고 묻자 "파나마와 그린란드를 얘기하고 있는데, 둘 모두 보장할 수 없다. 우리는 경제안보를 위해 그곳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캐나다에 대해서도 군사적 조치도 고려할 것이냐 묻자 "아니다"며 "경제적 힘(economic force)"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관세로 보복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는 우리나라로 수백만명을 쏟아붓는 일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멈출 수 있다"며 "(이를 위해)멕시코와 캐나다에 심각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캐나다를 통해서도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기록적인 숫자의 마약이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멕시코와 캐나다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해 이를 만회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와 잘 지내길 바라지만, 그건 양쪽이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제 미국 황금시대의 새벽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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