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할머니 잃은 청년이 수원 공무원들에 감동한 이유는?
민원실 배테랑 팀장들, 피해가구 지원책 연계
[수원=뉴시스] 4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탑동의 한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사진은 화재 현장 모습.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09.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화재로 할머니를 잃고 중상을 입었던 30대 청년이 자신이 쾌유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지자체 공직자들을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전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8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4일 오전 6시29분께 수원시 권선구 3층짜리 상가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건물은 전소됐고, 거주하던 9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당시 발생한 화재로 A씨를 구하려던 손자 김제영(38)씨는 중상을 입었고, 수술·치료비로 50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김씨의 사촌 누나가 수원시가 운영하는 '새빛민원실'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러한 사연을 전해들은 새빛민원실 허순옥·김경숙·김남현·허준 팀장은 김 씨를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화재 피해가구를 방문해 상황을 확인한 뒤 도울 방법을 찾았다. 폐기물 처리 관련 부서를 방문해 지원을 요청했고, 4t 가량의 화재폐기물 처리를 도왔다.
또 수원시 시민안전보험 청구를 지원해 할머니 장례비와 김 씨의 의료비 등 보험금 1000만원을 받도록 했다.
[수원=뉴시스]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과 김제영 씨, 김 씨에게 도움을 준 베테랑 공무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2025.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씨의 치료비를 후원해 줄 기업도 찾아 나섰다. 이같은 사연을 KT&G 경기본부에 전달했고, KT&G 경기본부는 KT&G에서 운영하는 '기부청원제'에 이를 전달했다. 현재 김 씨는 KT&G 경기본부로부터 3000만원을 후원받아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김 씨는 전날 그동안 행정 지원을 받은 데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시청을 찾았다. 그는 이재준 시장을 만나 "갑작스러운 화재로 앞날이 막막했는데, 수원시가 여러 가지로 도와주신 덕분에 다시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우리 가족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재준 시장님과 새빛민원실 베테랑 팀장님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 시장에게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새빛민원실 베테랑 팀장들은 "위기에 처한 시민에게 도움을 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하고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베테랑 팀장들이 가족같은 마음으로 세심하게 도와드린 것 같다"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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