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국채 수익률 급등에 5% 급락…1억4400만원대
비트코인, 5.01% 떨어진 1억4463만원
美 30년물 국채 금리 4.86% 돌파
인플레 우려 확산…위험자산 압박↑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10만3200달러대에 판매되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는 한때 1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10만 달러 돌파는 2009년 비트코인 발행 후 최초이다.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4.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간밤 5% 급락하며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1억5000만원대를 찍었던 가격대는 1억440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재촉발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압박을 키운 탓으로 분석된다.
8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74% 하락한 1억445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5.01% 떨어진 1억4463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5.35% 빠진 9만6925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더 큰 폭으로 빠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3.52% 떨어진 507만원을, 업비트에서는 7.21% 하락한 508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7.78% 떨어진 3401달러에 거래됐다.
김치프리미엄은 2%대로 올라섰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67%다.
변동성이 높은 주요 알트코인은 더 큰 폭으로 빠졌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은 -3.38%, 솔라나는 -7.10%, 도지코인은 -9.35%, 카르다노(에이다)는 -6.73% 각각 떨어졌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4.64%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역시 연 4.86%까지 올랐다.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 등 보호 무역주의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을 부추겼다. 미국 국채 중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받는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더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은 가상자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높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안겼고 비트코인이 5% 이상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며 인플레이션이 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을 야기했고, 위험자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나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횟수가 지난해 시장 전망보다 적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가상자산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8·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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