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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가는 길 간식이라도"…춘천 두아이 엄마, 빈소로 과자 보내며 애도

등록 2025.02.13 11: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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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시신이 안장돼 있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화와 김 양의 영정이 놓여 있다. 2025.02.11. ssong1007@newsis.com

[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시신이 안장돼 있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화와 김 양의 영정이 놓여 있다. 2025.02.11. ssong1007@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8세 교사 명모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 양(7)의 빈소로 강원 춘천에 사는 두 아이 엄마가 간식을 보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MBN 뉴스에 따르면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는 초등학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티니핑' 음료와 간식 등이 배달됐다.



이날 배달 기사 이대용 씨(43)는 헬멧을 쓰고 손에 간식 봉지를 든 채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씨는 "(오늘) 눈이 많이 와서 (배달) 기사들이 일하는 한계가 있다"며 "근데 춘천에서 하늘이한테 보내주신 분 콜이 떠 있더라. 콜이 안 빠지길래 그냥 제가 잡았다"고 밝혔다. 이 씨가 잡은 배달 콜은 춘천에서 아들 둘을 키우는 여성 A씨가 주문한 것이었다.

이 씨는 "집에 가려고 했는데 마음은 계속 (하늘 양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번 오고 싶은데 부모님께서 괜히 더 힘드실 것 같았다"라며 "제가 주는 건 아니어도 그 어머니(A 씨)의 마음을 잘 아니까 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갖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출처=MBN 보도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MBN 보도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씨가 공개한 배달 요청 문자에서 A씨는 "꼭 상주분께 (배달) 부탁드린다. 아들만 둘이라 딸은 뭘 좋아할지 몰라 '티니핑'으로 보낸다. 하늘이가 좋아하길 바라며…하늘아 미안해"라고 적었다. '티니핑'은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애니메이션이다.

또 A씨는 가게 사장에게 "하늘이 가는 길 간식이라도 챙겨주고 싶다. 하늘아 예쁜 별로 잘가"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 씨가 빈소에 배달을 완료했다는 문자를 보내자, A씨로부터 "메시지 보고 눈물이 많이 나서 답장이 늦었다. 기사님과 제 마음이 그 아이의 부모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답장이 돌아왔다.

하늘 양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전국에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빈소가 차려진 전날부터 이날까지 시민들은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가해 교사 명 씨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1일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이날 명 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입원 치료 중인 명 씨의 거동이 가능한 시점을 의료진과 조율해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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