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가는 길 간식이라도"…춘천 두아이 엄마, 빈소로 과자 보내며 애도
![[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시신이 안장돼 있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화와 김 양의 영정이 놓여 있다. 2025.02.11. ssong100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01767427_web.jpg?rnd=20250211133247)
[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시신이 안장돼 있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화와 김 양의 영정이 놓여 있다. 2025.02.11. ssong1007@newsis.com
지난 12일 MBN 뉴스에 따르면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는 초등학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티니핑' 음료와 간식 등이 배달됐다.
이날 배달 기사 이대용 씨(43)는 헬멧을 쓰고 손에 간식 봉지를 든 채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씨는 "(오늘) 눈이 많이 와서 (배달) 기사들이 일하는 한계가 있다"며 "근데 춘천에서 하늘이한테 보내주신 분 콜이 떠 있더라. 콜이 안 빠지길래 그냥 제가 잡았다"고 밝혔다. 이 씨가 잡은 배달 콜은 춘천에서 아들 둘을 키우는 여성 A씨가 주문한 것이었다.
이 씨는 "집에 가려고 했는데 마음은 계속 (하늘 양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번 오고 싶은데 부모님께서 괜히 더 힘드실 것 같았다"라며 "제가 주는 건 아니어도 그 어머니(A 씨)의 마음을 잘 아니까 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갖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출처=MBN 보도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씨가 공개한 배달 요청 문자에서 A씨는 "꼭 상주분께 (배달) 부탁드린다. 아들만 둘이라 딸은 뭘 좋아할지 몰라 '티니핑'으로 보낸다. 하늘이가 좋아하길 바라며…하늘아 미안해"라고 적었다. '티니핑'은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애니메이션이다.
또 A씨는 가게 사장에게 "하늘이 가는 길 간식이라도 챙겨주고 싶다. 하늘아 예쁜 별로 잘가"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 씨가 빈소에 배달을 완료했다는 문자를 보내자, A씨로부터 "메시지 보고 눈물이 많이 나서 답장이 늦었다. 기사님과 제 마음이 그 아이의 부모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답장이 돌아왔다.
하늘 양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전국에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빈소가 차려진 전날부터 이날까지 시민들은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가해 교사 명 씨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1일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이날 명 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입원 치료 중인 명 씨의 거동이 가능한 시점을 의료진과 조율해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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