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압박 속…릴리, 39조 들여 '미국 공장' 건설
릴리, 美내 제조시설 투자계획 발표
"美제약사들 투자 검토 속도 낼 것"
![[서울=뉴시스] 일라이 릴리 로고.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2/10/NISI20210210_0000689215_web.jpg?rnd=20210210120038)
[서울=뉴시스] 일라이 릴리 로고.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수입관세 압박 속에서 미국 제약회사 중 처음으로 일라이 릴리가 미국 내 제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2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와 외신에 따르면 세계 시가총액 1위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26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270억 달러(약 38조6000억원)를 투자해 5년 내 가동을 목표로 미국 내 4개 제조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2020~2024년 미국 내 제조 입지를 늘리기 위해 230억 달러를 투입해, 이번 발표된 투자금을 더하면 2020년부터 총 500억 달러 이상 투입된다.
4개의 제조공장 부지 위치는 올해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중 3개 부지는 원료의약품 제조, 저분자 화학합성의 핵심 역량 리쇼어링 및 릴리의 공급망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나머지 1개 부지는 차세대 주사요법을 위한 시설로, 회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비경구 제조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
4개 제조시설이 건설되면 일라이 릴리는 엔지니어, 과학자, 운영인력, 실험실 기술자 등 약 3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건설 기간 동안 약 1만개 건설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릴리는 9개 국가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해외에서만 2만5184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투자계획 발표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릴리 등 대형제약사 CEO들과 수입의약품 관련 관세 우려에 대해 논의한 후 일주일도 안 돼 나왔다.
미국 내 제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대선 운동을 벌인 트럼프는 취임 후 제약회사들에게 의약품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주 의약품 및 기타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릴리의 제조부문 에드가르도 헤르만데즈 사장은 "릴리는 저분자, 바이오의약품 및 핵산 요법 같은 차세대 치료제 등 첨단 제조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며 "단순히 시설을 짓는 게 아니라 미국이 의약품 제조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이번 릴리 발표로 다른 미국 제약사들의 투자 검토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기업의 미국 내 제조 투자 여부는 수입의약품 관세 부과 관련 상세 내용에 대한 발표 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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