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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사'로 집 짓는 '까치' 철도 단전사고 위험…코레일, 5년간 2만2647건 제거

등록 2025.03.16 08:21:00수정 2025.03.16 08: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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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집' 전력시설 등에 피해…환경부 '유해야생동물' 지정

2~5월 산란기에 철사·젖은 나뭇가지로 철도구조물에 둥지

정부, 예산 편성 까치집 생성 방지 '조류서식방지 시설' 확대

[대전=뉴시스]박희송 기자 = 사진은 구로~오류 전차선에서 코레일 직원이 까치집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코레일 제공)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박희송 기자 = 사진은 구로~오류 전차선에서 코레일 직원이 까치집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코레일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산란기를 맞은 까치가 철도 시설물에 집을 지으면서 철도업계가 까치집 제거에 나섰다.

예년부터 집 앞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이유에서 까치를 '길조'로 여겨졌지만, 까치가 장기간에 걸쳐 무리를 지어 전주 등 전력시설에 피해를 주면서 환경부는 지난 2009년 까치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흉조'로 인식되는 실정이다.



1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철도시설에서 까치집을 제거 건수는 2만2647건으로 조사됐다. 연간 제거 회수를 보면 ▲2020년 5568건 ▲2021년 5272건 ▲2022년 3720건 ▲2023년 3689건 ▲2024년 4398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까치는 2~5월 산란기를 맞아 까치집을 짓는다. 그런데 전기가 흐르기 쉬운 철사와 젖은 나뭇가지 등으로 전기철도구조물에 둥지를 지으면서 고압 전차선(전기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접촉전선) 접촉시 단전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철도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 전차선에는 2만5000볼트가 흐르는데 이곳에 까치집이 접촉되면 단전사고가 발행해 열차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봄철 기온변화를 고려해 1일 2회 순회 점검을 강화해 까치집 제거에 나섰다.

까치집으로 인해 열차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개소는 야간에 전차선 단전 후 전철보수장비(선로 위를 주행하는 작업차)를 활용해 직접 까치둥지를 철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전기철도구조물에 설치된 전력조류서식방지 설비 모습. 2025.03.16. (사진=코레일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전기철도구조물에 설치된 전력조류서식방지 설비 모습. 2025.03.16. (사진=코레일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토교통부는 최근 예산을 편성해 까치집 생성을 방지하는 조류서식방지 설비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조류서식방지 설비는 전차선로 빔사이 틈이 전혀 없는 구조로 조류둥지 생성 자체가 불가능하게 하는 구조로 제작된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5년간 까치집 제거건수는 3만6000여개에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또한 신고포상제도를 도입해 전차선로 인근에 생성된 까치집과 선로 주변의 폐비닐 등 위험요인을 신고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운행을 위해 위험요인은 사전에 제거하고, 조류서식방지설비의 설치도 확대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열차 이용객과 선로 인근 주민들도 관심을 갖고 까치집, 폐비닐 등을 발견시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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