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은 넘겼지만…현대제철, 1분기 600억 적자 예상
1분기 노사 갈등 영향
"별도 기준 1000억원 손실 추정"
9일 교섭 결렬시, 2분기 실적도 불투명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현대제철 정규직-자회사-비정규직지회 대표자들이 3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열린 현대제철 4·8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4.03.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20758159_web.jpg?rnd=20250403100726)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현대제철 정규직-자회사-비정규직지회 대표자들이 3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열린 현대제철 4·8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4.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현대제철이 총파업 위기를 넘겼지만 장기화 되고 있는 노사 갈등으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미 올 1분기에만 600억원 이상 적자가 예상된다. 내일 교섭에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성수기인 2분기 실적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말에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는 현대제철이 1분기에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노사 갈등으로 파업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일단 1분기에 파업이 있었기 때문에 실적이 안 좋을 수 밖에 없다"며 "적자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지만 합의하진 못했다. 특히 성과급을 두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결국 노조는 1월 말부터 부분 파업에 나섰고, 이에 사측은 냉연 공장의 전처리 설비(PL/TCM)에 대한 부분 직장 폐쇄 조치로 맞대응했다.
이후 파업 철회, 직장폐쇄 해제, 교섭 재개 등이 진행됐지만 아직 노사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사 갈등으로 600억원 이상 영업적자(연결 기준)도 예상된다. 이는 증권업계 영업이익 컨센선스인 115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637억원의 연결 영업손실을, 상상인증권은 619억원의 영업적자를 전망했다. BNK투자증권도 727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1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진공장 파업 관련 비용과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및 전기로 감산에 따른 추가비용으로 대략 800억원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별도 기준 10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9일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2분기 실적도 불투명하다.
2분기는 전통적으로 철강업계의 성수기로 분류된다.
지난달 13일 교섭 결렬 당시, 사측은 기존의 성과급 '450%+1000만원'(1인당 2650만원) 안을 다시 제시했다. 노조 측은 기존 안 대비 진전된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해 왔다.
노조는 "사측의 교섭 요청이 총파업 교란을 위한 것이었다고 확인되면 총파업을 포함한 투쟁 계획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측이 9일 교섭에서 기존 안 대비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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