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루한스크 완전 점령"…우크라 "리시찬스크서 퇴각"(종합)
[리시찬스크=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파괴된 건물이 보이고 있다. 2022.07.03.
[서울=뉴시스] 김재영 유자비 기자 = 러시아군이 3일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내 우크라 군 마지막 통제 도시인 리시찬스크를 장악했다고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말했다.
이날 러시아 통신들에 따르면 쇼이구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친러시아 우크라 무장세력과 힘을 합해온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시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구축했다"며 이 시의 완전 함락을 보고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리시찬스크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수적으로나 장비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에서 도시를 계속 방어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철수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이우를 방문 중인 호주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리시찬스크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 수도 키이우 공략 실패 후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로 이뤄진 돈바스 지방의 '완전 해방'을 우크라 '특별 군사작전'의 새 군사목표로 선언했다. 러시아군은 이로부터 55일이 지난 5월20일 루한스크주의 서쪽끝 주요도시 세베로도네츠크에 진입했다. 이미 루한스크주를 친러시아 세력과 함께 90% 넘게 장악한 상황이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8년 전 친러시아 분리세력이 루한스크주 동반부 1만㎢를 손에 넣고 주 최대도시 루한스크를 '수도'로 해서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을 세우자 우크라 정부의 루한스크주 주도가 되었다.
우크라군은 세베로에 러시아군이 진입한 후 한 달 넘게 저항했으나 결국 6월25일 '전략적 후퇴'를 결정하고 세베로를 완전히 러시아군에 넘기고 시베르스키 도네츠강 건너의 쌍둥이 도시 리시찬스크로 퇴각했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그로부터 8일 만에 리시찬스크도 우크라 군으로부터 빼앗았다는 것이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보좌관이 2일 밤에 "리시찬스크의 운명이 곧 결정될 상황"이라면서 함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3일 오전(한국시간 오후)까지 우크라 정부 지명의 루한스크주 주지사와 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병력 손실을 감수하며 완강하게 진군해 리시찬스크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인정했지만 아직 도심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시를 손에 넣으면 2만5000㎢ 면적의 루한스크주는 러시아군 및 친러시아 세력이 100% 차지하게 된다. 그 아래 비슷한 크기의 도네츠크주는 현재 55% 정도가 러시아 점령 및 통제 아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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