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소아·청소년 확진자 22% 무증상…재양성률 3.4%"(종합)
질본, 18세 이하 507명 중간분석 결과
전체 확진자의 4.7%…사망·중증은 없어
7세 소아 10명중 7명 "코로나19 무서워"
중·고생 76% "답답함, 짜증, 두려워 느껴"
[서울=뉴시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지만 완치 후 재양성된 비율은 성인보다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0시 기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507명에 대한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를 보면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 1만761명의 4.7%다. 남성이 272명(53.6%)으로 여성(235명·46.4%)보다 많다.
활동량이 많은 연령일수록 확진자 수도 많았다. 13~18세 296명(58.4%)으로 전체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절반이 넘었다. 7~12세 125명(24.7%), 0~6세 86명(17.0%)이다.
지역별로는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대구 298명(58.8%)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경북 46명(9.1%), 서울 42명(8.3%), 경기 39명(7.7%), 검역 24명(4.7%), 부산 17명(3.4%), 충남 15명(3.0%), 경남 9명(1.8%), 인천·세종·충북 각 3명(0.6%), 광주·대전·울산 각 2명(0.4%), 강원·제주 각 1명(0.2%) 순이었다. 전북과 전남에서는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없었다.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82.6%인 419명이 완치돼 격리해제 됐다.
소아·청소년 확진자 중 사망자는 없다.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을 만큼 위중하거나 산소마스크 치료를 하는 중증 환자 역시 없다.
감염 경로별로는 신천지 관련이 211명(41.6%), 선행 확진자 접촉 117명(23.1%), 해외유입 73명(14.4%), 지역 집단발생 관련 66명(13.0%) 순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회복 후 재양성 사례는 17건이었다. 재양성률은 3.4%로 19세 이상 성인의 재양성률(2.7%)보다 높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 사이에 입원했거나 신천지 관련 환자를 제외한 소아·청소년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양상 분석 결과에서는 20명(22.0%)가 무증상이었다.
증상을 보인 71명(78.0%) 중에서는 24%가 중간 정도의 증상이었고, 54%는 경미한 증상만 있었다.
증상 종류로는 기침 37명(41.1%), 가래 29명(32.2%), 38.0도 이상 발열 27명(29.7%), 인후통 22명(28.6%) 등의 순으로 많았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과 최은하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왼쪽), 김예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2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어린이 특집 브리핑에서 어린이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4.29. [email protected]
최 교수는 이어 "현재까지의 자료로 봐서는 소아·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게 온다는 것은 맞다"면서도 "환자 발생이 더 많은 나라에서는 중증이거나 치명적인 청소년 환자가 보고된 사례가 있다. 청소년이 아주 어린 아이들에 비해 바이러스와 싸워 일으키는 염증 반응이 좀더 과도하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나 이런 사례가 아직은 많지 않기에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공통적으로 얻은 정보는 감염돼 앓고 난 이후에 회복기에 들어서는 동안에 바이러스를 오랫동안 흘린다는 것"이라며 "이는 어른에서 이미 잘 알려져있고 소아에서도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라 할지라도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기간이 꽤 긴 것으로 보인다. 며칠, (길게는) 몇 주 넘어갈 수 있다. 때문에 격리해제 적용 기준을 (성인과) 같게 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만 "소아 자료가 성인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어 소아의 몸에서 일어나는 염증반응과 코로나19 감염 영향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소아 환자가 성인에 비해 경한 경우가 많다는 것은 지금까지 관찰되는 것일 뿐 일부 고위험병을 가진 소아가 감염됐을 때에는 심한 병으로 갈 수 있어 고위험 성인그룹과 같이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신문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19일 7세 소아 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69%가 "코로나19가 무섭다"고 답했다.
국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답답함(44.1%)과 짜증(22.4%), 두려움(9.0%)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0.9%는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성남시중원지역청소년센터 측이 지난 7~20일 성남시 등 37개교 889명(중학생 77.7%, 고등학생 16.6%)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중국 후베이성 지역 초등학생 1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5명 중 1명이 우울증과 불안증 또는 두 가지 증상을 모두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소아·청소년 확진자 중 사망이나 위중한 환자가 없다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 아직 모르는 상황들이 많고 개학할 경우 분명히 학생 간 접촉이 많아져 학교에서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또 "코로나19로 인해 소아와 청소년들이 우울과 불안감 그리고 두려운 감정을 경험하고 있으며 관련된 심리상담 건수도 증가하는 등 스트레스와 후유증이 크다"고도 걱정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부모님, 학교, 학원, 지역사회 모두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가족과 보호자들이 어린이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갖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와 예방수칙을 쉽게 설명해주고 자주 이야기를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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