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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 '맑음' vs 저비용항공사 '흐림'…2분기 격차 더 벌어져

등록 2021.08.14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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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항공기. (사진: 대한항공 제공) 2019.11.28.

[서울=뉴시스]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항공기. (사진: 대한항공 제공) 2019.11.28.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2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양극화를 보였다. 오히려 격차는 더 벌어지는 형국이다.

대한항공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조95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직전 분기에는 영업이익 1245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수요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화물 수송 극대화 및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이 같은 실적을 거뒀다.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108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화물사업 부문의 기존 최대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조3609억원이다.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기업의 재고 확충(Restocking) 수요 증가 및 해운 공급 적체로 인한 긴급 물자의 항공수요 전환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여객기 운항 회복 지연에 따른 여객기 벨리(Belly·하부 화물칸) 공급 확대가 부진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 따른 운임의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한 9830억원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여객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물 실적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A350 개조기와 화물 전용여객기를 통해 화물운송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 올해 1분기, B747 화물기의 탑재 공간을 활용해 약 135톤의 화물 운송을 추가로 확보했다.

반면 LCC들은 좀처럼 희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8.4%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712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854억원 손실)에 비해 16.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60억원을 기록했다.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선 운항을 늘리는 등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반전을 가져오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는 2분기 영업손실 539억원, 티웨이항공은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를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LCC들은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을 확대하고 국내선 여객 수가 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매출 80% 이상이 국제선에서 나오는 만큼 흑자 전환은 요원한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성수기 특수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분기 기준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의 자본잠식률은 각각 28.7%, 42.4%, 34.4%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운임이 오를 수록 대형항공사와 LCC의 실적은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며 “LCC 업계는 올해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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