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반도체 메모리 반등 멀지 않았다", 내년 초 웃는다

등록 2023.10.03 10:00:00수정 2023.10.03 10:06: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메모리 적자 폭 줄지만

제품가 하락에 감산까지…고정비 늘며 수익 악화 우려

제품가 반등 개시, 4분기 기대…인상 폭에 관심 집중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1.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반도체 메모리 업계가 극한의 생산 '다이어트'에 나서며 업황 부진 탈출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적자 탈출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고성능 제품 위주로 수요가 늘며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레거시(성숙) 제품은 여전히 공급 과잉 우려가 커서 연말까지 재고 조정을 지속할 방침이다.

단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 반도체칩 가격 상승이 본격화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르면 내년 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과 SK하이닉스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들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와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 추정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4236억원이지만, 내달 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제 영업이익 은 이보다 떠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 여전히 4조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1조6804억원 적자를 볼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양사 모두 판매단가가 높은 고성능 D램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은 줄어들 조짐이다.

다만 업계가 제품 수급 균형을 이루기 위해 감산을 지속 중인 것과 달리 감가상각,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오히려 늘어 수익성은 악화될 공산이 크다. 3분기 실적 개선 효과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메모리 회복 더디지만 '연말 개선' 기대감 커

여전히 메모리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크지만, 일각에선 갈수록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업계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현물(스팟) 가격'이 이달 들어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조정에 들어간 점에 주목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PC용 D램 DDR4 16Gb의 현물 가격은 평균 2.9달러로, 최근 2주 새 0.8%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3%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 수요가 되살아나며 제품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구매자는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체결되며 제품 가격이 소폭 오름세"라고 밝혔다.

특히 고부가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16Gb 제품은 현물가 평균이 4.1달러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4.6% 올랐다.

 *재판매 및 DB 금지

D램은 현재 DDR4에서 DDR5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데, 앞으로 인텔이 오는 12월 14세대 중앙처리장치(CPU) '메테오레이크'를 출시하면 전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 제품의 경우 DDR5만 지원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용 D램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출하도 올해 4분기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제품은 고성능 D램보다 5배 비싼 가격에 납품되는데, 고부가 제품 비중이 늘면서 판매 수익도 함께 높아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메모리 제품인 낸드플래시의 경우 여전히 수요는 차갑지만, 추가 하락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감산 효과까지 나타나며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제품가, 연내 상승 전망…인상 폭은 고심할 듯

업계에서는 오는 4분기 메모리 제품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 궤도에 오른다면, 내년 적자 탈출이 확실시 된다고 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축소에 따른 재고 하락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으며 부분적인 메모리 가격의 반등 시도에 따라 고객사들의 미뤄지었던 구매수요가 시작된다면 빠르게 시황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부터 상승 사이클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제품 가격이 너무 급격하게 오르는 것도 좋지 않다는 입장이다.

메모리 거래 시장은 제조-수요 업체 간 협상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는데 양측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 폭과 시기도 잘 조율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30년 넘게 전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메모리 업계로서도 사실상 처음 겪는 초유의 하강 국면이었다"며 "가격 인상 행보가 다소 조심스럽지만 업황 반등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