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사업' 뛰어든 의료기기 업체들…"성장세 가파르네"
세라젬, 공간 컨설팅 기반 기업간거래 실적 호조
오스템임플란트, 병·의원 인테리어 1000호 수주
[서울=뉴시스] 1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이 공간 컨설팅을 기반으로한 기업간거래(B2B)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세라젬 제공) 2023.10.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의료기기 기업들이 치과 인테리어, 휴게실 조성 등 관련 사업에서 만만찮은 실적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치과용 임플란트 1위 오스템임플란트, 홈 헬스케어 1위 세라젬이 그 주인공이다.
1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이 공간 컨설팅을 기반으로한 기업간거래(B2B)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세라젬 B2B 사업 실적은 올초부터 지난 9월까지 94% 증가했으며 지난 5월 이미 전년 전체 계약 대수를 넘겼다.
세라젬은 올해 들어 교보생명과 협업을 통해 납품을 완료한 HD현대 GRC(글로벌 R&D 센터)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CJ올리브네트웍스, CJ제일제당 등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올 초 400여곳이었던 법인 고객 수는 이 기간동안 750곳으로 대폭 늘었다. 최근엔 현대자동차 태국법인에 납품하는 등 전세계 70여개국 네트워크에 기반한 해외 사업에도 물꼬를 텄다.
세라젬의 B2B 성과는 단순 제품 납품만이 아니라 기업 협업 모델인 '웰라이프존'을 활용한 공간 컨설팅 서비스가 배경으로 꼽힌다. 자사 대표 제품인 마스터 V7, 파우제 M4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 전체를 기획하고 구성해주는 서비스로 호평을 이끌어 낸 것이다.
세라젬은 최근 휴게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고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등 헬스케어의 영역으로 직원 복지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업 대상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B2B 공간 사업은 고객 체험 공간 운영 노하우와 서비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에는 공기업이나 지자체 등 공공부문에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업과 기관 대상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 병·의원 인테리어 사업을 본격화한 지 만 7년 만에 1000호 수주를 달성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 인테리어 연구소를 설립할 정도로 전문성 강화에 공을 들였다. 단순 끼워팔기가 아닌 건축, 실내디자인, 조명, 그래픽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치과에 꼭 맞는 공간을 설계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치과에 필요한 기구와 재료, 각종 장비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활용할 수 있는 전문 수납 가구도 자체 설계하고 제작했다.
또 인테리어 시장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사후서비스(A/S)는 직영 시스템을 구축해 해결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직영시공팀이 직접 진행하며 책임시공을 실현했다"며 "시공 후엔 자체 사후관리 인력을 통한 품질보증 정책을 펼쳐 인테리어 과정에서 흔히 벌어지는 하자 문제나 A/S 시비를 원천적으로 없앴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는 인테리어 공사를 7일 안에 완료하는 '원 위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과거 60평대 치과 기준 5주 이상 소요되던 공사 기간을 10일 내외로 단축시키는 데 성공했고, 다시 7일로 줄이기 위해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원 위크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치과 인테리어가 '공사'라기보단 제조업과 같은 '공급' 개념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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