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금리는 어떨까…최하단 6%대도
2030대상 소액 저금리 상품 인기
올해 규제 완화로 시장 확대될 듯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주요 은행들이 이른바 '돈 잔치' 비판 여론에 대응해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3.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출금리 인상에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중·저신용차주들이 '1.5금융'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온투업)대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온투업계는 연 6~15%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저금리에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소액 단기대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온투업중앙기록관리기관(P2P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등록된 49개 온투업체의 누적 대출금은 6조1009억원으로 전년동기(2조785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7월(4조5539억원)과 비교해선 6개월 만에 1조5000억여원 늘었는데, 제2금융권의 조달금리가 악화되며 카드사 등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상품 규모를 축소한 시기와 맞물린다.
온투업이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개인·법인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을 해 주고, 그에 따른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금융서비스다. 과거 '개인간거래 중개업'이란 의미로, 'P2P중개업'(Peer-to-Peer Finance·피어-투-피어 파이낸스)으로 불리다, 2020년 8월부터 온투업법이 시행되며 제도권에 안착했다.
온투업체는 주로 부동산담보대출 등 기업대출을 위주로 영업을 해 왔는데 지난달 기준 전체 대출잔액에서 개인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3%로 전년동기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표적 온투업체인 피플펀드·렌딧·8퍼센트 등의 지난달 개인신용대출잔액은 1411억원으로 전년동기(1117억원)와 비교해 294억원 늘었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들어 새 개인신용대출 상품 개발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피플펀드는 지난해 12월부터 한화그룹의 블록체인 자회사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EBC)과 손잡고 '긱워커'를 위한 소액비상금 대출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긱워커는 초단기로 계약을 맺고 원하는 만큼만 일하는 임시근로자를 뜻하는데, 국내에선 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출신청 가능금액은 최소 30만원부터 최대 100만원이며 대출기간은 5개월이다. 적용금리는 연 10% 고정금리며 대출을 정상 상환하면 지불한 이자의 최대 40%까지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질 적용 금리는 최저 연 6%까지 가능하다. 최진해 피플펀드 금융상품전략부장은 "이 상품은 일반 기업이나 지자체가 온투금융과 협업하면 원하는 사회소외계층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데일리펀딩은 지난해 10월 20~30대를 대상으로 비상금대출을 출시했고 두 달 만에 25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한도는 300만원까지인데, 금리가 연 7.5~11.5%로 기존 2금융권보다 낮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출기간은 12개월이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최근 이용자가 증가하며 온투업체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일부 중소업체는 연체율이 15%를 넘어섰고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피플펀드와 렌딧의 연체율 역시 지난달 각각 3.25%, 6.05%까지 기록했다. 현재 온투업체의 대출자금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의 피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온투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을 시 제2금융권의 경우처럼 신용점수 하락에 주의해야 한다.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신용평가회사의 신용점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KCB는 대출건수와 액수를 반영하고 온투업권에 대한 평가는 저축은행과 같은 수준이며, 나이스평가는 업권에 대한 해석은 유예하고 있지만 대출건수를 신용점수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온투업이 과거 일부 업체의 금융사고, 투자상품 부실로 인해 'P2P 대부업'으로 불리기도 한 만큼 온투업계는 경영정보 공시강화와 감독당국의 준법경영 모니터링, 정기검사 실시 등을 통한 준법경영을 강화해 왔다"며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업계의 숙원이던 기관투자 유치를 허용했기 때문에 올해 온투업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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