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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부터 분할납부까지…대학가 깃든 금융 서비스

등록 2023.06.03 09:00:00수정 2023.06.03 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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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학자금 상환 중단 10만명 달해…실업 증가가 원인

동문이 재학생에게 '투자'하는 이색 대출상품도 눈길 끌어

[수원=뉴시스] 새로 오픈한 기숙사 식당을 찾은 아주대 학생들의 모습. (사진=아주대 제공) 2023.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새로 오픈한 기숙사 식당을 찾은 아주대 학생들의 모습. (사진=아주대 제공) 2023.03.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청년 생활고 심화되는 가운데 대학생의 생활비를 덜어줄 수 있는 금융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통학버스 승차권을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등록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는 카드사의 서비스 등이 그 사례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 및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상환을 중단한 인원은 지난 2017년 4만7716명에서 지난해 9만845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취·창업으로 소득이 생겨 자동 상환 대상이 된 경우는 반대로 감소했다. 학자금 대출 자동 상환이 최초로 시작된 인원은 2019년 9만8199명에 달했으나 2년 만인 2021년 7만8223명으로 1만9976명(20.3%) 줄었다. 학자금 대출 후 취·창업을 통해 일정 이상 근로·사업소득이 발생하면 국세청에 의해 자동 상환이 시작된다. 반대로 소득이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자동 상환이 중단된다.

학자금 대출 상환이 줄어든 것은 20대 청년들의 소득이 줄어듦과 동시에 취업률도 저하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물가 상황과 올해 들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용도 위축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81만6000명 증가했던 취업자 수는 올해 10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취업자가 87.7% 줄어든 수치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올해 취업자 수가 각각 9만명, 8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교통비를 절약하거나 등록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는 등 금융서비스의 20대 대학생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NHN페이코는 전국 총 236개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생 특화 서비스인 '페이코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는 페이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통학버스 승차권을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페이코 모바일 승차권'등이 포함돼 있다. 모바일 승차권 서비스 역시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개강을 기점으로 신규 이용자 유입이 늘어 지난달 누적 이용건수도 전년 동기대비 38% 이상 증가했다.

등록금 분할납부를 제공하는 카드사 서비스도 있다. 신한카드는 등록금 수납대상인 학생과 학생의 부모 명의 카드로 분할납부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대학교와 경북대학교는 최대 6개월까지 나눠서 등록금을 낼 수 있으며 학교별로는 최대 1년까지도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단 법인카드, 신한 BC카드, 기프트카드, 직불카드, 신한pay머니 등으로는 납부할 수 없다.

졸업한 동문이 재학생의 등록금을 대출할 수 있는 이색 대출 상품도 존재한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과거 P2P)체인 '데일리펀딩'은 지난 2020년 11월 대학생 전용 금융 상품인 '데일리캠퍼스론'을 출시했다. 한도는 최대 100만원이며 상환기간은 최대 12개월이다. 지난달 말 기준 신청자 수는 약 6500명이다.

통상 온투업체의 대출은 대출을 희망하는 개인 또는 기업이 존재할 경우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취급된다. 데일리캠퍼스론은 대학생이 대출을 요청할 경우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가 자금을 펀딩하는 방식이다.

다만 실제 사례는 사뭇 다르다. 동문이 직접 재학생에게 투자하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면서다.

데일리펀딩 관계자는 "한 사람의 투자자가 최대 대출 한도인 100만원을 전부 투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상품에 안내된 학교명과 학과명을 보고 동문이 직접 투자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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