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사임한 美닉슨과 다르지 않아…진실 은폐"(종합)
환경부장관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에 靑 침묵 지적
"또 다른 진실 회피하려는 은폐…靑 모르쇠 일관"
"與, 재판 불복·법관 탄핵으로 사법부에 선전포고"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2.19.since1999@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19/02/19/NISI20190219_0014913438_web.jpg?rnd=20190219114929)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2.19.since1999@newsis.com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전 닉슨 대통령이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면 불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오히려 이러한 국민 의혹에 답하기 보다는 여권에서 제기하는 역사 왜곡 프레임을 앞장서서 제기했다. 마치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자기부정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방미 기간 중 워터게이트 호텔(Watergate Hotel)에 투숙했던 나 원내대표는 귀국 당일 워터게이트 스캔들이 발생한 객실(214호)을 직접 둘러봤다.
그는 "닉슨 대통령 재선 전인 1972년 6월17일에 도청 장치 비밀 공작원들이 체포되고 그 해 11월7일 재선에 성공한다"며 "그런데 내부자고발이 계속 나오면서 결국 닉슨은 74년 8월9일 26개월 만에 사임하고 만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워터게이트 사건을 김태우 전 수사관이 폭로한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과 연계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최근에 정경유착 단 한 건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김태우 수사관이 청와대 특감반 불법 사찰을 폭로한지 두 달이 지났으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침묵하는 건 또 다른 진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은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수사관이 폭로한 환경부 블랙리스트가 검찰수사에서 최근 하나하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과연 환경부 블랙리스트의 끝은 누구인지, 장관에게 지시한 사람은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전날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을 강력히 비판한 데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대신,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판결문 분석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쟁점화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재판불복을 문제 삼았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2.18. photo1006@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19/02/18/NISI20190218_0014911484_web.jpg?rnd=20190219114929)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2.18. photo1006@newsis.com
이어 "김경수 구하기를 위한 혈세 퍼붓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결국 선거를 유린하고 민간인을 사찰하고 통제하는 것이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 자유한국당과 국민은 함께 대통령의 응답을 기다렸는데 어제 기어이 동문서답했다"고 폄하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야당의 흠결을 찾아 입법부를 모독하기에 앞서 주위를 둘러보길 바란다"며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다. 달은 차면 기운다는 게 세상의 이치다. 청와대가 조작된 민심에 의지하던 관성을 버리고 국민 소리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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