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군사조직간 대규모 충돌 조짐…동부군,수도로 진격
리비아국민군 사령관,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 명령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 2017년 8월14일 리비아국민군 사령관 칼리파 히프터가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사진에는 보이지 않음)과 만나고 있다. 히프터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병력들에게 유엔이 지지하는 정부가 자리잡고 있는 트리폴리로 진격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리비아 내 서로 경쟁하는 군사조직 간에 대규모 충돌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19.4.5
히프터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리비아를 방문해 모든 군사 활동을 멈출 것을 강력히 호소한 가운데 미리 준비한 녹음 메시지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에 따라 유엔의 중재로 새로운 총선 일정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열기로 했던 경쟁관계 군사조직들 간의 평화협상도 열릴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게 됐다.
유엔 안보리는 영국의 요청에 따라 5일 오후 긴급 비공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리비아는 2011년 오랜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가 민중 봉기로 축출돼 피살되면서 혼란에 빠졌다. 리비아 동부와 서부에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서 경쟁하면서 두 정부를 지지하는 무장조직들 간에 권력과 유전지대를 장악하기 위한 전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히프터 사령관은 동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부 편에서 트리폴리를 거점으로 하는 유엔 지지 정부와 대립해 왔다. 그는 트리폴리로의 진격에 대해 "정의롭지 않은 무리들에 점령된 곳을 흔들기 위한 승리의 행진"이라며 "우리는 트리폴리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히프터의 트리폴리 진격 명령 발표 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화 재개가 필수적이며 정치적으로 해결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5일 벵가지에서 히프터 사령관과 만날 계획이다.
한편 히프터의 리비아국민군은 하루 전인 4일 트리폴리에서 50㎞ 정도 떨어진 가리안을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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