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기자 출신 3선 정치인…박실 전 의원 별세

29일 향년 83세로 별세…발인 1일 오전 9시

한국일보 입사 후 신군부 맞서다 강제 해직

이후 정치 활동…3선 및 국회사무총장 역임

[서울=뉴시스] 2009년 3월22일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출마를 위해 입구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이날 오후 전주로 이동하기에 앞서 서울 동작구 사무실을 방문, 자신의 지지발언을 해 준 박실 전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09.3.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신문사 기자로 신군부에 맞서다 해직 후 국회의원과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박실 전 의원이 2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재학생 시절 4·19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1963년 한국일보에 입사 후 정치부 차장 시절인 1977년 한국기자협회 16대 회장을 역임했다.

1980년 1월 신민당 제2차 헌법개정 공청회에 한국기자협회 고문 자격으로 참여해 대통령 직선제 도입과 헌법 전문에 언론의 자유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신군부에 의해 강제해직당한 후 정치활동 규제자 811명에 포함됐다.

고인은 1984년 정치활동 규제에서 풀린 후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합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세력과 구 신민당 계열 인사들이 모인 신한민주당 창당 작업을 주도했으며 대변인을 맡아 활동했다.

1985년 제1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에 출마에 첫 국회의원 당선해 야당의 돌풍을 이끌었다. 이후 13·14대까지 3선 의원을 지내며 '민추협 출신 범동교동계'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2001년 4·19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정계 은퇴 후에는 헌정회 부회장, 서울언론인클럽과 대한언론인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언어에 능통해 한때 주중대사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전은희씨와 사이에 아들 정원(단국대 법대 교수), 석원(한국일보 논설위원)과 며느리 전아정·오진숙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이며 발인은 1일 오전 9시이다. 장지는 4·19 민주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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