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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해묵은 강력 미제 11건…"끝까지 쫓는다"

등록 2023.03.14 14: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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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살인사건…발생 당시 진상규명 실패

수 만여 기록 재검토, 최신 수사기법 도입

대전·전주·인천 등 잇따라 미제 해결 자극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경찰청. (사진=뉴시스DB) 2022.08.09.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경찰청. (사진=뉴시스DB) 2022.08.0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강력 사건이 잇따라 해결 실마리를 찾으면서 광주 지역 주요 미제 11건의 재수사도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지난 20여 년간 광주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중 진상이 드러나지 않은 이른바 '미제 사건'은 11건이다. 모두 살인 사건이다.

미제 사건은 수사기관에서 진상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해 사건 종결 처분을 하지 못한 사건을 통칭한다.

비교적 최근 발생한 것은 2009년 3월 9일 북구 중흥동 교회 주차장 40대 남성 둔기 살해 사건이다. 범행 당시 폐쇄회로(CC)TV영상과 목격자까지는 확보했으나, 주변 상가 일대를 끝으로 유력 용의자의 동선이 확인되지 않아 '오리무중'이다.

2008년 10월 19일 동구 대인동 한 식당에서 둔기에 맞은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여전히 미궁이다. 경찰은 7년여 만에 현장에서 발견한 족적을 토대로 용의 남성을 검거했으나, 범죄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줬다.

이 밖에 광산구 농협 주유소 직원 둔기 피살 사건(2005년 5월 15일), 북구 용봉동 여대생 테이프 살인 사건(2004년 9월 14일), 서구 가정집 임신부 흉기 살인(2001년 9월 4일) 등도 아직 수사 중이다.

광주 지역 미제 강력 사건 11건의 수사 서류 기록을 전자정보 데이터베이스(DB)로 재구축한 자료만 수 만여 건에 이른다.

그러나 발생 당시 유전자정보 채취 등 과학수사 기법의 한계와 현장 주변 CCTV 영상 미비 등으로 초동 수사가 부진, 오랜 기간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경찰은 강력계를 중심으로 미제 사건 수사팀(3명)을 꾸려 각 사건의 기록을 재검토하는 등 꾸준히 수사하고 있다.

또 새로운 과학수사 기법을 접목,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관련 증거물을 다시 분석하고 있다.

중요 미제 사건을 담당할 수사팀 인력이 3명에 불과하고 상시 업무도 겸하고 있어 한계는 분명하다. 체계적이고 연속성 있는 수사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발생 직후 대대적인 수사 인력을 투입하고도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사건인 만큼, 재수사는 더욱 난이도가 높다. 이에 따라 직제·인사 배치에 있어 안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최신 과학수사 기법을 도입·접목하고 기록 검토를 통해 놓친 단서는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제 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전국 장기 미제 사건이 공범의 제보, '쪽지문' 분석 등 과학수사 발전으로 속속 해결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해(2001년), 전북 전주 파출소 경찰관 피살 사건(2002년), 인천 제2경인고속도로 택시 강도살인 사건(2007년) 등 미제 3건의 결정적 단서가 확인, 경찰이 유력 용의자를 특정 또는 검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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