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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터뷰]남명렬 "배우에 가장 중요한 건 글 독해 능력"

등록 2023.03.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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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서 음악극 '나를 찾아서' 공연

배우+직장인 병행하다 35세에 전업배우로

"책 읽을 때 가장 행복...연기 활동에 큰 도움"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롯데콘서트홀 음악극 '나를 찾아서' 제이 역의 배우 남명렬이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빈야드 라운지에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롯데콘서트홀 음악극 '나를 찾아서' 제이 역의 배우 남명렬이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빈야드 라운지에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클래식과 협업하는 작업이 생소하진 않아요."

배우 남명렬은 "어떤 형태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건 즐거운 일"이라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연극 '그을린 사랑'·'오펀스'·'두 교황'에 출연하며 냉철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그는 올해 연극 무대와는 다른 음악극으로 귀환한다. 4월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나를 찾아서' 무대에 선다. '시간과 공간'을 주제로 한 매일클래식 20주년 기념공연의 일환이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남명렬은 "연극과 음악 연주는 다른 형태의 공연이지만 그 다른 점을 잘 조화시켜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이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음악극은 행복에 관해 이야기를 전한다. 주인공 제이가 유년부터 중장년까지 생의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남명렬은 어른 제이로 변신한다.

어른 제이는 파랑새를 만나고 쫓아다니던 신나고 행복했던 어린 날을 떠올린다. 청년이 된 제이는 소유만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해 파랑새를 새장 안에 가둔다. 하지만 파랑새는 날개를 잃어버렸고 제이는 새가 될 수 없었다. 소유가 행복이 아닌 욕심이었다는 걸 깨달은 제이는 파랑새를 자유롭게 놓아준다.

남명렬은 "결국 나는 파랑새를 놓쳤지만, 그 행복한 기억만으로 잃어버린 게 없는 것"이라며 "어린 시절 순수하게 좋아했던 것에 대한 행복한 기억이 있는데, 청년이 되어 이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 나이가 든 후엔 사랑이든 물건이든 서로의 존재를 그대로 두는 게 행복이라는 걸 깨닫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음악극 '나를 찾아서' 제이 역의 배우 남명렬이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빈야드 라운지에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음악극 '나를 찾아서' 제이 역의 배우 남명렬이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빈야드 라운지에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현재를 잘 살아가고, 지금의 나는 어떤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가가 중요하지요."

그는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불행을 자처할 때가 있다"며 "지금의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재독철학자 한병철씨가 쓴 '피로사회'를 보면 '자기 착취'를 말해요. 옛날엔 타인이 착취를 했다면, 지금은 스스로를 착취하는 현상이 현대사회에 있다는 거죠. 자꾸 자기를 몰아붙이는 게 되는데, 현재의 나 자신에 주목해야 행복을 누릴 수 있죠."

서재에 앉아 책을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최근엔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탄 아니 에르노의 책들을 읽고 있다. '단순한 열정' 등 수상 이전에 이미 몇 작품을 읽었고 최근 몇 권을 더 구매했다.

"책은 연기 활동에 큰 도움이 돼요. 저는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글에 대한 독해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연극을 할 때 대본을 이해하는 게 첫 번째죠. 글을 적확하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 다음으로 인물에 대한 상상력을 펼치는 거죠."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롯데콘서트홀 음악극 '나를 찾아서' 제이 역의 배우 남명렬이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빈야드 라운지에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롯데콘서트홀 음악극 '나를 찾아서' 제이 역의 배우 남명렬이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빈야드 라운지에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어른 제이를 연기하며 그 자신의 젊은 날도 떠올랐을까. 대학 졸업 직후인 1985년 연극 '물새야 물새야'로 데뷔한 남명렬은 배우와 직장 생활을 함께하다가 1991년 연극 '사람의 아들'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에 나섰다.

그는 "20대를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 "성적에 맞춰 학교를 가고 직장 생활을 하며 스스로 결정한 적이 없었다. 돌아갈 수 없는 20대이지만,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회한이 있다"고 돌아봤다.

"전업 연기자로 마음먹은 게 33살이었고 서울로 올라온 게 35살이었죠. 더 이상 직장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마음이 목까지 차올랐을 때였어요. 일찍부터 전업으로 배우를 시작했으면 지금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궁금함도 있어요. 그래도 지금의 모습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인생엔 가정이 없지만, 어려움이 있었기에 연기와 삶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지금의 제가 있는 거죠."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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