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尹 허위보도' 전방위 압수수색…"기획수사" 반발(종합)
민주당 보좌관·정책연구위원 압수수색
타인이 尹 지휘 검사로 둔갑 녹취 의혹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검찰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압수수색을 하기위해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대선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병욱 의원 보좌관·보도매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3.10.11. [email protected]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11일 오후 김모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의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리포액트 사무실, 대표 허모 기자의 주거지,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최모씨의 사무실과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허씨 등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지난해 3월1일 리포액트를 통해 ▲"윤석열이 '조우형(대장동 브로커)이 김양(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더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허씨는 조씨의 사촌형 이모씨와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었던 최재경 전 검사장의 대화가 담겨 있다는 '이철수-최재경' 녹취록을 기사에서 제시했다.
허씨는 이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검사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친 내용이 녹취록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씨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수였다"고 말했다고도 썼다.
허씨는 이 녹취록을 바탕으로 "박 변호사의 부탁을 받고 윤석열 검사가 조씨를 봐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는데, 검찰은 이 같은 보도가 허위라고 보고 있다.
이씨가 대화를 나눈 사람이 최 전 검사장이 아닌 제3의 인물일 수 있다는 의심이다. 검찰은 최 보좌관과 이씨 사이 대화가 최 전 검사장과 이씨 대화로 둔갑해 허씨를 거쳐 보도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검사장은 당시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중수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을 지휘하던 인물이었다. 법조계에선 최 전 검사장의 발언이라면 신뢰도와 보도가치가 있지만, 민주당 소속 최 보좌관의 발언은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있다.
특히 최 보좌관은 당시 민주당에서 '윤석열 은폐수사 및 50억클럽 진상규명 특위'(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상황팀장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특위 위원장이었고, 김 위원도 특위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검사장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뒤 "이OO라는 사람을 전혀 모른다"고 뉴시스에 밝혔다.
반면 허씨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보도한 것이며 최 보좌관 연락처도 없다고 했다.
허씨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최 전 검사장이니까 보도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국회의원 보좌관, 그 사람이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내용을 알만한 위치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이어 "(최 검사장이) 반론 행사도 하지 않아 보도했다"며 "굉장히 신뢰할 만한 여러 쌓아온 방식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한 일간지 기자 출신이다. 또 "당시 대선 앞두고 얼마나 큰 쟁점이었나. 왜 저만 표적 수사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금전 거래를 한 의혹을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과의 관련성도 부인했다. 윤 대통령에 관한 허위 보도가 잇따라 보도됐다는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허씨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김씨, 신 전 위원장을 알지도 못한다. 오히려 신 전 위원장에게 돈 거래 같은 것으로 오해의 빌미를 줬느냐고 따지고 싶은 심경이다. 책값 거래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인 입장이다"고 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허씨와 최 보좌관, 김 위원을 불러 녹음파일이 전달된 경로 및 녹음파일의 진위 여부, 보도와 관련한 대가 관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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