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규, 사위 이승기팔이 "혼인신고해 2억 갈취"
임영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임영규(68)에게 2억원을 갈취 당한 여성이 등장했다.
김순자(가명)씨 아들 A는 23일 MBC TV '실화탐사대'에 "엄마가 임영규를 만나면서 죽으려고 집도 나갔다"고 제보했다. A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복권 판매점을 물려 받았고, 엄마를 도와 일하고 있다며 "지난주에 판 만큼 (돈을) 넣어야 기계가 돌아간다. 입금 날에 입금을 다 못해 기계가 정지됐다. 그날 장사를 못했고, 집도 경매로 넘어갔다. 엄마가 임영규에게 2억원 정도 갈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복권방을 운영해 통장계좌를 한 번씩 본다며 "엄마 카드에서 연달아 다섯번씩 돈이 나갔다. 수수료 1300원이 붙어서 나가더라. 엄마가 뽑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수수료 100~200원을 아까워하는 분이다. 엄마한테 물었더니 '임영규라는 사람이 있는데 엄마가 돈을 빌려줬다'고 하더라. 그때 임영규라는 사람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회상했다.
A는 포털사이트에서 임영규를 검색하자 관련 사건·사고가 쏟아져 나왔다며 '엄마에게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주의를 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엄마가 계속 '빨리 돈 해줘'라고 했다. 종교에 빠진 듯한 눈빛을 봤다"고 했다.
순자씨는 임영규에게 1년간 265회 걸쳐 약 2억원을 송금했다. 주점을 운영하며 손님으로 만난 임영규와 가까워졌고, '곧 출연료 1억5000만원이 나오니 도와주면 빚까지 갚아주겠다'고 약속해 빚까지 내 돈을 빌려줬고, 결국 아들 명의 집까지 경매로 넘어갔다. 임영규는 벌금, 수술비, 월세, 전화 요금 등의 핑계를 대며 돈을 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규가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서는 '혼인신고가 필요하다'고 해 법적인 부부가 됐다. 순자씨 가족은 혼인 취소 소송을 고려 중인 상태다.
임영규는 순자씨가 결혼하자고 했다며 "내가 사업을 한다고 코인에 투자했다가 돈을 많이 손실했다. 그게 아내 돈이었다"고 주장했다. "돈 문제는 벌써 얘기가 끝났다"며 "아들이 뭐 어쩌고 해서 (실화탐사대에서) 온 모양인데, 부부 관계는 부부만이 해결 해야 한다. 아들은 얼굴도 못 봤다. 자기 엄마가 나한테 사업 자금을 해준 건데 그걸 뭘 따지느냐. 갚든 안 갚든지 부부다. 부부는 처벌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임영규가 강원랜드 인근에서 6개월간 8000만원 이상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근처 식당 주인은 "여기 다니는 사람은 다 안다"며 "임영규가 자주 온다. 카지노를 엄청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다른 식당 주인은 "올 때마다 여자가 바뀐다"며 "사위 자랑을 했다. 이승기가 '차 사준다는 거 안 한다'고 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고 덧붙였다. 임영규는 순자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승기가 해결해 줄지도 모르겠다. 난 그게 편해"라고 답했다.
임영규는 1980년 MBC 1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987년 탤런트 견미리(59)와 결혼, 6년 만인 1993년 이혼했다. 슬하에 딸 이유비(33)·다인(31)을 뒀다. 이다인은 지난해 가수 겸 배우 이승기(37)와 결혼했다. 임영규는 부잣집에서 태어나 물려받은 재산이 어마어마했으나, 사업 실패와 방탕한 생활 등으로 인해 2년 여만에 165억원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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