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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이냐, 아름다운 이별이냐…SSG 시라카와 운명 결판난다

등록 2024.07.0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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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시라카와-엘리아스 두고 고심 거듭

[인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랜더스 선발 투수 시라카와가 이닝 종료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24.06.13. ks@newsis.com

[인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랜더스 선발 투수 시라카와가 이닝 종료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24.06.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 1호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인 시라카와 게이쇼(23·SSG 랜더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SSG는 경기가 없던 지난 1일까지도 시라카와와의 동행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

SSG 관계자는 1일 "사실 경기가 계속 있는 상황이라 충분한 논의를 하지 못했다. 오늘 오후까지 논의하고, 2일에는 결정할 계획"이라며 "선수들에게 알린 뒤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지난 5월말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SSG는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옆구리 근육 미세손상으로 6주간 이탈이 불가피해지자 올해부터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던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독립리그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기는 했으나 프로 경험이 없던 시라카와에 SSG가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시라카와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기복이 있지만,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뛰는 동안 등판한 5경기에서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평범하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⅓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7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를 뿌리고, 수준급 포크볼을 구사해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라는 평가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일본 투수 특유의 좋은 점을 다 갖고 있더라. 기본기가 좋고, 포크볼을 던져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시라카와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면서 SSG는 기존의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장단점이 워낙 뚜렷했다.

[인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 대 SSG랜더스 경기 1차전, NC 공격 2회초를 무실점으로 끝낸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가 세리머니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10.22. kkssmm99@newsis.com

[인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 대 SSG랜더스 경기 1차전, NC 공격 2회초를 무실점으로 끝낸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가 세리머니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10.22. kkssmm99@newsis.com

이숭용 SSG 감독은 "시라카와는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KBO리그의 5일 로테이션에 익숙하지 않다. 시즌 막판 체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엘리아스는 이미 검증된 선수고,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그러나 부상 재발 가능성이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시라카와가 지난달 27일 인천 KT전에 등판한 이후 SSG는 논의를 이어갔지만, 의견이 분분했다. "의견이 정확히 반으로 나뉜다"는 것이 SSG 구단 관계자의 귀띔이다.

시라카와와의 계약은 오는 4일 만료된다. 로테이션 상으로는 3일 창원 NC전에 시라카와가 등판할 차례라 2일까지는 결론을 내 선수에게 통보해야 한다.

엘리아스는 퓨처스(2군)리그에 두 차례 등판하며 실전 감각 조율을 마친 상태다.

SSG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2일 선발 투수가 시라카와로 잘못 예고돼 혼선을 빚기도 했다. SSG 관계자는 "전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중 한 명이 두산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SSG는 더욱 신중하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이 어깨 부상으로 최대 6주 이탈이 예상돼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두산은 SSG가 포스트시즌에 나선다면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대라 SSG의 고민은 더욱 크다. 보낸 투수가 남은 투수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누굴 선택하든 SSG는 '아름다운 이별'을 하려 한다.

이 감독은 "엘리아스를 선택할 경우 시라카와를 2~4일 NC전에 한 번 더 던지게 할 것이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시라카와와 함께 하기로 하면, 엘리아스도 마찬가지다. 경기에서 던지지 못해도 좋은 추억을 가진 채 보내주려 한다"고 전했다.

선택의 날은 밝았다. SSG의 결정에 눈길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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