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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다 망쳤다"…티몬·위메프 사태에 여행객들 불만 폭주

등록 2024.07.25 10:42:58수정 2024.07.25 10: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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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싱가포르 큐텐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에서 대금 정산 지연 피해를 호소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인기척을 확인하며 서성이고 있다. 이날 닫힌 출입구 앞을 서성이던 판매자A씨는 정산 받지 못한 금액이 1억원에 달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옥 주차관리자는 "안에 아무도 없다" "어제(23일)부터 출입이 없다"라고 전했다. 2024.07.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싱가포르 큐텐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에서 대금 정산 지연 피해를 호소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인기척을 확인하며 서성이고 있다. 이날 닫힌 출입구 앞을 서성이던 판매자A씨는 정산 받지 못한 금액이 1억원에 달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옥 주차관리자는 "안에 아무도 없다" "어제(23일)부터 출입이 없다"라고 전했다. 2024.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당장 내일 제주도로 출발인데 고객센터는 전화도 안 받고 환불도 못 받고 쌩돈 날리게 생겼다"

싱가포르 큐텐그룹의 자회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 지연 사태로 인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예약 취소, 여행상품 판매 중단 등 소비자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내 돈 어떻게 책임질 거냐" "당장 내일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도 취소됐다" "이 거지같은 사태를 어떻게 하나" "휴가 가려고 일정까지 다 조정했는데" "올 여름 휴가는 글렀다" 등 소비자들의 불만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에 이어 티몬까지 최근 큐텐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이어지면서 판매자들은 소비자들에게 상품 취소와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해 항공·숙박·여행상품 등을 판매하던 여행사들 또한 이미 대부분 상품의 판매까지 중단한 상태다.

기존에 상품을 예약한 고객들에게는 직접 여행사를 통해 재구매하는 방식을 안내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환불 처리가 원활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환불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 여름 휴가철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여행객들이 이번 정산금 지연 사태로 울며 겨자 먹기로 재구매·예약에 따른 비용까지 떠안으며 때 아닌 날벼락을 맞은 것.

일각에선 항공·여행사가 출발이 임박한 경우 취소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재구매·예약을 강요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통상 온라인 쇼핑몰에서 카드로 결제한 상품의 경우 환불까지 평균 1~2주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지난 22일부터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 사례가 수십 건 이상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 A씨는 "당장 내일부터 제주 휴가인데 어제 전화가 와 티몬에서 대금 입금이 안 되니 입실하지 말라고 한다"며 "그나마 나는 제주 가기 전에 연락을 받았지만 이미 도착한 사람들은 재결제해서 투숙하라고 하더라. 결국 여름휴가 취소하고 항공·렌트 전부 취소 위약금 물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3주 후 휴가가 예정돼 있다는 누리꾼 B씨는 "항공 발권은 돼 있다는데 아직도 내부 회의중이라고만 한다"며 "만약 상품 취소가 되면 티몬에 취소 요청해야 하고, 위약금이 10만원 이상 나온다고 하더라. 심지어 티몬이 부도가 나면 환불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상품을 판매한 숙박업체 등의 관광업계에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티몬과 위메프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판매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대금 지급을 지원하고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정산 시스템은 제 3의 금융기관에 자금을 보관했다 지급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 측에 오늘(25일)까지 정산금 지급을 요청한 상태다. 제시 기한까지 정산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티몬과 위메프에서 모든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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