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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한온 '동반약세'…증권가 "주주환원책 확인해야"

등록 2024.10.02 10:48:37수정 2024.10.02 12: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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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비용 1.7조→1.8조 증가

인수 후 지분 50.5%→54.8%

[서울=뉴시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에 있는 한국앤컴퍼니 본사 사옥 모습.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2023.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에 있는 한국앤컴퍼니 본사 사옥 모습.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2023.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타이어가 1조8000억원을 투입, 한온시스템을 인수키로 최종 결정한 가운데 양사 주가가 동반 하락 중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 현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8% 하락한 3만9600원, 한온시스템 주가는 7.64% 하락한 3930원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대규모 현금 투입에 따른 투자심리 훼손, 주주들의 지분율 희석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달 30일 장 마감 후 한앤코오토홀딩스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총비용은 지난 5월 인수 MOU 당시의 1조7300억원에서 1조83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고, 인수 후 예상지분은 50.5%에서 54.8%로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한온시스템 주가 하락을 반영해 지분 25%를 주당 1만250원에 매입하려던 계획을 일부 수정, 인수가액을 2.5% 낮춘 주당 1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취득 주수는 1억3345만주에서 1억2277만4000주로 줄였다.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취득 주수는 6514만4960주에서 1억4496만2552주로 늘리고, 취득단가는 5605원에서 4139원으로 변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인수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한국타이어의 주주 환원책, 한온 시스템의 경영로드맵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 남주신 연구원은 "총 비용이 약 1000억원 가량 증가한 셈이라 부정적으로 보여질 수 있으나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기존 대비 좀 더 많은 지분을 취득할 수 있게 됐고 한온시스템 입장에서는 더욱 풍부한 자금조달을 통해 전반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앤컴퍼니(PEF)에 지급하는 비용이 줄고 종속회사가 될 한온시스템에 조달해주는 자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보면 발행될 신주가 기존 사안 대비 123% 증가했기 때문에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부분은 피할 수 없겠으나,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가 언젠가 진행돼야만 했을 일이라면 양사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양사의 시너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이번 한국타이어의 이사회 승인 공시로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 관련 불확실성은 일차적으로 해소됐다"며 "인수절차 마무리 후 한국타이어의 주주환원 기조 변화한다면 한국타이어의 가치 재평가과 한온시스템의 실적·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따른 동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 5월3일 인수 MOU 체결 후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각각 21%, 34% 하락하며 코스피(-4.8%)와 자동차(-6.7%) 대비 큰 폭의 부진을 겪었다"며 "인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단기 반등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 하락이 지속된 한국타이어의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려는 선반영 됐으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국타이어의 주주환원책, 한온시스템 경영 로드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대규모 현금 투입에 따라 투자심리가 훼손됐고, 양사의 시너지기 불분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주친화정책을 통한 투심 회복, 경영 로드맵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시성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잔존지분에 대한 인수가액을1400억원 가량 줄였으나, 유상증자액을 2400억원 증액해 총 투자규모를 1000억원 가량 확대했다"며 "한온시스템은 10년에 걸친 사모펀드 관리 하에 재무비율이 악화됐고, 이번 경영권 이전으로 재무 펀더멘탈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주가 방향성은 당분간 한온시스템 인수 당위성 입증에 의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타이어 업황과 한국타이어의 입지가 견고하고, 3분기 뿐 아니라 당분간 고마진율 지속이 가능하다"며 "다만 한온을 연결 대상 법인으로 인식하게 되면 부채비율이 급증, 주주환원 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한동안은 양사간 시너지 확인 작업이 주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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