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尹 '비상 계엄령'에 당혹…"사전 통보 못 받았다"(종합)
바이든, 아프리카 순방 중 "방금 보고 받아"
국무 부장관 "정치적 분쟁에 심각히 우려"
국방 "北 태세 변화 없는 듯…미군 영향 없어"
[루안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앙골라 루안다의 국립노예박물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 사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24.12.04.
[서울·워싱턴=뉴시스] 이혜원 기자, 이윤희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이 심야 대국민 담화로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미 행정부 역시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법치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3일(현지시각)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앙골라 루안다에 있는 국립노예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한국의 최근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앙골라 관계의 미래에 대한 연설을 진행한 뒤 취재진 질문에 "방금 브리핑받았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행정부는 한국 정부와 연락하고 있으며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계엄 선포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국이 주요 동맹국이지만, 행정부 간 계엄 조치에 대한 사전 교감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국회 의결로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특정 국가의 법과 규정이 준수되길 바라는 건 분명히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10월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한·미·일 차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이번 계엄령 선포를 정치적 분쟁으로 표현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캠벨 부장관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최근 한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모든 정치적 분쟁이 평화적으로 법치에 따라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지니고 있다는 점 또한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계엄령 선포에 대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상황이 유동적이며, 뉴스 업데이트를 모니터링하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방부는 이번 사태로 주한미군 태세에 변화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계엄령이 주한 미군에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군사 태세 변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 군대와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어떤 군사 태세 변화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까지 숨가쁜 시간이 흐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삼거리가 평화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가까운 동맹국이자 파트너"라며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길 원한다"고 기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한국 측과 논의가 있었는지 질문엔 "안보리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고, 관련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30분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께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해제 결의안을 가결했다.
윤 대통령이 오전 4시30분께 국무회의에서 계엄해제안을 의결하면서 6시간 만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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