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숨차 깨고 다리 퉁퉁"…암보다 더 무서운 '심부전'
계단 오를 때 과도하게 숨차고
발목·종아리 등 이유없이 부어
숨차는 천식·폐렴과 오인 쉬워
![[서울=뉴시스]봄철 갑자기 무리해서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심장에 부담을 줘 심장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심부전은 심근경색·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이나 다른 심장 질환으로 심장이 나빠지면 발생하고, 발병 후 5년 생존율이 암(72%)보다 낮은 66%에 불과해 '심장 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린다. (사진= 뉴시스DB)2025.03.2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1/24/NISI20201124_0000642897_web.jpg?rnd=20201124100939)
[서울=뉴시스]봄철 갑자기 무리해서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심장에 부담을 줘 심장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심부전은 심근경색·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이나 다른 심장 질환으로 심장이 나빠지면 발생하고, 발병 후 5년 생존율이 암(72%)보다 낮은 66%에 불과해 '심장 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린다. (사진= 뉴시스DB)2025.03.27. photo@newsis.com.
27일 대한심부전학회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로 2002년 0.77%였던 심부전 유병률은 2020년 2.58%로 약 3배 증가했다. 국내 인구 40명 중 1명은 심부전을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심장질환이 많은 60세 이상의 경우 18명 중 1명이 심부전 환자다. 하지만 심부전은 인지도가 낮아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해 중증으로 진행되기 쉽다.
심부전은 우리 몸의 곳곳으로 혈액을 보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발생한다. 65세 이상에서 입원과 사망의 주원인이 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심부전의 원인은 관상동맥질환, 판막질환, 부정맥, 고혈압 등 다양하다.
대표적인 심부전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가벼운 활동으로도 숨이 과도하게 차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발목, 종아리 등이 붓는 증상이 지속되면 심부전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박성미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은 신체의 조직으로 산소를 운반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심장에 문제가 생겨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면 숨이 찰 수 있다"면서 "심장질환이 있는데 몸이 붓고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숨이 차면 한번쯤 심부전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심부전이 있는 경우 똑바로 누웠을 때 숨이 차거나 호흡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자다가 숨이 차서 깨거나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심장의 펌프 기능 저하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만성피로, 수면장애 등을 겪게 된다. 불안, 우울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부전을 폐의 이상으로 숨이 차는 천식이나 폐렴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심부전 고위험군은 심장질환이 있거나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다.
박 교수는 "심부전은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판막질환, 심근병증 등 모든 심장질환과 동반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심장질환으로 치료 중이거나 심장에 문제가 있는데 몸이 붓거나 숨이 차면 심부전일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심부전이 의심되면 촉진을 통해 발등이나 발목의 부종 여부와 정도를 확인하게 된다. 촉진 외에 기본 검사로 엑스레이, 심전도, 혈액 검사, 심장 초음파 등이 시행된다. 검사 결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관상동맥 조영술,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추가로 시행하게 된다.
심부전을 예방하려면 평소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 등을 예방하고, 기저질환이 있다면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담배와 술을 멀리하는 것도 필수다.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선별검사가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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