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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은행 다 어디갔어?"…사라지는 점포, 강남북 격차 13배

등록 2025.03.30 09:00:00수정 2025.03.30 09: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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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3년새 300개 사라져, 지역별 양극화 심화

강남, 강북·도봉 간 은행 영업점 수 격차는 약 13배

점포 축소로 은행 가려면 더 긴 이동·대기시간 소요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시내 폐쇄된 한 은행 영업점. 2025.01.1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시내 폐쇄된 한 은행 영업점. 2025.01.1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디지털 금융'이 확산되면서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점포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4대 은행 점포의 약 40%가 서울에 편중됐고, 서울 안에서도 강남북 격차가 13배 가량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각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78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총 3080곳에 달하던 점포가 3년 새 300개 가량 사라진 것이다.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은행들의 점포 축소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상황이다.



그러나 은행 점포가 줄어들면서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은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들이 수익성·효율성 측면에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 부촌 영업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득·자산 수준이 낮거나, 고령층 등이 몰려있는 지역의 점포 폐쇄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대 은행의 점포 수 총 2780개 중 서울에 있는 점포는 1110개로 전체의 약 4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양극화는 뚜렷한 모습이었다. 강남3구 내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54개로, 노원·도봉·강북 등 강북3구(61개) 대비 약 6배에 많았다.

서울 내 은행 점포가 가장 많은 강남구 내 4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총 185개로 강북구(13개), 도봉구(15개)의 점포 수 대비 13~14배 가량 차이가 났다. 노원구의 점포 수도 33개로 강남구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은행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 내 전체 은행의 영업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261개로 도봉구(20개)·강북구(21개) 대비 13배 많았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6일 서울시내 은행에 영업점 통합 이전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01.16. blues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6일 서울시내 은행에 영업점 통합 이전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01.16. bluesda@newsis.com




이렇다 보니 은행 점포 수가 적은 지역에서는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더 긴 거리를 이동하거나 더 긴 대기시간을 견뎌야 하는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금융 취약계층 특화 점포나 디지털 교육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영업점 축소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시연 연구위원은 '국내은행 점포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은행들의 점포 감소는 디지털화에 취약한 고령인구의 금융서비스 질과 양을 모두 크게 낮출 가능성이 높다"며 "디지털 취약계층이 아니더라도 물리적 점포 방문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어 점포 폐쇄에 신중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 점포 축소에 대한 대안으로 '은행대리업 제도'를 추진하고 나섰다.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간단한 은행 업무를 제3자가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 은행대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우체국 등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시범운영이 시작되면 우체국 창구 등에서 은행 예적금이나 대출 등의 업무를 볼 수 있고, 주거래 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 창구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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