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장 키웠더니…" 한세실업·글로벌세아 K패션 '빨간불' [트럼프 관세]
美 한국에 25% 상호관세…베트남 46%·인니 32%
한세·세아 패션기업 동남아 생산 전략 수정 불가피
K뷰티 혁신 제품·미국 내 생산 공장엔 기회될 수도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관세가 50% 수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상호 관계는 9일 발효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1808450_web.jpg?rnd=20250403111516)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관세가 50% 수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상호 관계는 9일 발효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상호 관세' 지역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이 포함됐다.
앞으로 베트남산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될 때 46%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산 제품에는 32%가 적용된다. 한국의 경우 25%, 중국은 34% 등이다.
패션업계는 이번 관세의 구체적인 영향과 업계 현황 등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미국 등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의류를 제조해 수출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들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세실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의류 봉제품, 원단가공, 의류염색워싱 등 공장 15개를 운영 중이다.
미국 등의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OEM 및 ODM 방식으로 수출하며 주요 고객으로는 미국 주요 유통기업인 타깃(TARGET), 월마트(WAL-MART)와 갭(GAP), 올드네이비(OLD NAVY) 등이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섬유 제조 기업 텍솔리니를 통해 '메이드 인 USA' 제품을 확대하고 트럼프 정권과 가까운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로 생산기지를 분산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서울 인디뷰티쇼'에서 관람객이 전시된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03.13.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3/NISI20250313_0020730544_web.jpg?rnd=20250313112505)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서울 인디뷰티쇼'에서 관람객이 전시된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03.13. scchoo@newsis.com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한세실업의 주가도 내리막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세실업 주가는 장 중 한때 7% 넘게 내리면서 1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자라·망고 등 패션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세아 그룹의 의류제조판매기업 세아상역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 원단 생산 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세아상역은 지난해 미국 스포츠 의류기업 '테그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테그라는 미국은 물론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북중미에서 총 5개의 의류생산 관련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미국에 수출하는 방글라데시산 제품에는 37%의 상호 관세율이 적용된다.
영원무역 제조 OEM사업의 주요 상표로는 노스페이스, 룰루레몬(Lululemon), 파타고니아(Patagonia) 등 미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들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공장을 두고 미국 브랜드 제품을 생산 중이다.

미국 명문대 학생들이 한세실업의 베트남 C&T VINA 오피스에 방문하여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세실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에도 비슷하게 관세가 적용되면서 경쟁 환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오히려 품질이 좋고 혁신적인 제품군의 소비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구체적인 관세 적용 등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화장품 ODM·OEM 업체들이 관세 정책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미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한국콜마의 미국 법인이 약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에도 관세가 부과된다면 화장품 고객사들의 향후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미국 1공장과 상반기에 완공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활용하는 등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 시키는 방향에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