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대구 택시 안심귀가서비스···제도개선 필요
택시 안심귀가서비스는 지난 2013년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여대생이 중구 삼덕동에서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10월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택시에 붙어 있는 해당 스티커 위에 스마트폰을 대면 탑승한 택시 정보가 휴대전화에 문자로 발송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시행 후 3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2월 이후 월 이용자 수는 100명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대구택시 안심귀가서비스 이용건수는 1월 102건, 2월 78건, 3월 52건, 4월 47건, 5월 35건에 그쳤다.
이는 월간 이용건수가 시행 첫해였던 2013년 11월 하루 평균 이용률(157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대구시에 등록된 택시의 수가 1만7000여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 서비스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택시업계는 안심귀가서비스가 유명무실해진 원인으로 카카오택시 등 스마트폰을 이용해 택시정보를 쉽게 타인에게 알릴 수 있게 된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택시운전기사 박모(51)씨는 “요즘 누가 근거리무선통신이 장착된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느냐”며 “카카오택시는 예약되는 순간 택시정보가 뜬다. 굳이 민간업계가 잘하고 있는데 관에서 주도하는 이 서비스는 필요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안심귀가서비스가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대구시 건설교통국 관계자는 낮은 이용률에 대해 “초기엔 스마트폰 앱과 콜 서비스 업계에서 택시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이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시민들이 안심귀가서비스 이용에 다소 불편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을 블루투스 기반으로 바꾸는 방안 등 안심귀가서비스의 제도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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