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배로 커지는 광화문광장, 우려되는 교통대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
광화문광장 '1만8840㎡→6만9300㎡' 확대
세종대로 왕복차로 '11→6'…세종문화회관 편도 5차선도 없어져
남북축 우회도로 개편…교차로 등 개편해 주변 생활권 교통 만전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10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이 3.7배 확장된다. [email protected]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10일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경복궁 앞에 4만4700㎡ 규모 '역사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 2만4600㎡ 규모 '시민광장'으로 확대된다.
이처럼 광장 면적이 넓어지는 반면 차도는 줄어들어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실제로 현 광화문광장 양 옆을 지나는 세종대로는 당초 왕복 11차로에서 왕복 6차로로 축소된다. 세종문화회관과 광장 사이에 있는 편도 5차선 차로가 사라진다. 대신 주한 미국대사관 쪽 편도 6차로가 왕복 6차로로 바뀐다. 기존 광장이 서쪽으로 한꺼번에 옮겨지는 형태다.
광화문 앞을 지나는 사직로 역시 역사광장에 자리를 내주면서 교통 흐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화문 앞 사직로 자리에 역사광장이 들어서면 광화문과 정부종합청사 사이에 있는 왕복 10차선 차로가 사라진다. 대신 사직로는 기존 새문안로5길과 연결된다.
2021년부터 독립문에서 경복궁을 거쳐 대학로로 차를 몰고 가려면 경복궁역에서 우회전해 새문안로5길을 거쳐 정부종합청사 본관과 별관 사이를 관통한 뒤 역사공원과 시민공원 사이에 있는 차도를 통과해 율곡로로 진입해야 한다. 정부종합청사 본관과 광장을 빙 둘러 우회하는 방식이다.
이는 서울시 사회적 논의 기구인 광화문포럼이 지난해 중반 내놓은 광화문광장 종합구상안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
지하화가 불발되고 차로 배치가 변경되면서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시는 보행친화도시로 가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광화문광장이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구역' 안에 포함돼있으므로 차로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에 근거해 지정된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구역에서는 자동차 통행량, 온실가스 배출량, 교통혼잡도 등을 고려해 자동차 운행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이 구역에서는 대중교통수단 우선통행 조치나 교통유발부담금 부과·징수, 혼잡통행료 부과·징수 등 교통수요 관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아울러 시는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세종로와 사직로, 율곡로 차로수 감소로 인한 교통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북축 우회도로 개편 방안을 마련한다. 주변지역 생활권 교통대책으로도 교차로 개선, 차로운영 조정, 이면도로 교통정온화(차량 속도와 교통량을 줄여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의 도로 이용을 편리하게 만드는 일) 등 대책을 강구한다. 시는 또 현재 진행 중인 광역철도 사업과 연계해 광화문 일대 역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구역 안에 있는 도심에서는 6차로로 운행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또 보행 중심, 대중교통 중심으로 가는 게 서울시 교통정책의 큰 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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