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트럼프 관세, 맞설 준비 됐다…유럽 3국 전선 구축"
메르켈, 주말 프랑스·영국 정상과 전화
"다자간 무역체제서 이익 지키기로 결의"
【함부르크=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뒤편)가 2017년 7월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뒤에서 손짓하고 있다. 2018.4.27.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방문 후 독일로 돌아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성명을 발표해 미국이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면제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주말 동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각각 통화한 메르켈 총리는 "우리 3국은 다자간 무역체제 안에서 이익을 지키기로 결의했다"며 "미국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한 어떠한 무역 조치도 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안보 위협을 이유로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EU를 비롯해 한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호주, 아르헨티나에는 오는 5월 1일까지 관세 부과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지난주 관세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차례로 미국을 찾았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서로 의견을 교환했으며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독일 등 유럽 3국 정상들은 또 주말 동안 전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를 경고하고 있는이란과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문제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2015년 맺은 핵협정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협정을 추진하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계획안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한 시간 이상 통화하면서 "현재의 협정이 만료되는 2025년 이후에 일어날 일과 이란의 중동 지역 분쟁 참여,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며 "세 가지 필수적인 추가 주제를 다루기 위해 회담을 확장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엘리제궁은 성명을 발표해 "세 나라의 단합이 우리의 이익과 안전을 지키는 데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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