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위원장 "트럼프 노벨상 안 돼…오바마꼴 난다"
"한반도 평화는 6자회담 국가, 특히 러시아와 중국 덕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7일 워싱턴에서 미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도중 미소짓고 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선대본부와 러시아 간에 공모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공식 종료하면서 공모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트럼프는 정보위원회의 조사 결과 명예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2018.4.28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코사체프 위원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소식은 6개 국가, 특히 일관된 입장을 견지한 러시아와 중국의 종합적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 일에 대해 "미국이 한반도 돌파구 마련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고 사람들이 믿게 만들고 싶은가 본 데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코사체프 위원장은 "사실 미국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북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도발을 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 왔다"며 북한은 미국의 도발에 맞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을 준다면 똑같은 논란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벨위원회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 없는 세상 만들기 노력을 높이 산다며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당시 러시아 하원(두마) 국제문제위원장은 "오바마의 전쟁 반대 수사는 중동에서 미국이 이행하고 있는 군사주의 정책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며 "노벨 전쟁상을 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반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북한 핵위협을 완화시킨 공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시간 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집회 도중 청중들이 '노벨'을 연호하자 만족스러운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과 중국을 설득했다. 그는 변화를 불러오는 일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며 "아직은 아니지만 그렇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를 따로 떼 놓고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등 다른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 중에 있고 인권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종종 했다는 점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에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지적도 많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