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 "금리인상 달갑지 않아"…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
CNBC 트럼프 인터뷰 발췌본 공개…20일 오전 6시 방영 예정
트럼프 "연준 의장 좋은 사람이지만 그에게 동의할 필요 없어"
"파월, 트럼프 발언 무시해야…여기서 멈추면 좋지 않아" 지적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CNBC와의 회견에서 "미국 금리가 오르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일축했다. 2018.7.20
트럼프 대통령은 미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CNBC는 19일(현지시간) 인터뷰 사전 발췌본을 공개했고, 방송은 20일 오전 6시로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신나지 않는다"면서 "(금리가)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또 다시 올리려고 하고 있다. 정말이지 달갑지가 않다"며 "그들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쪽으로 하도록 내버려 두고는 있지만, 이 모든 일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 등이 느슨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시기적으로 좋지 않아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이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을 보면 우리가 올리는 것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고 (그로 인해)우리는 이미 유럽에 1500억 달러를 잃고 있다"며 "그들의 통화(유로화)는 더 떨어지고 있고 중국의 통화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우리 통화가치만 오르고 있고 이는 분명히 우리에게 불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매우 좋은 사람을 연준에 배치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동의할 필요는 없고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란 논란을 의식한 듯 "내가 지금 민간인이 했을 법안 말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대통령으로선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내 관점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들의 말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부터 미 대통령들은 불필요한 정치적 영향을 차단하고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데다, 불필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은 워싱턴포스트에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은 트럼프의 신발이 연준에 떨어질 때를 궁금해하고 있던 중이었다"면서 "다소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게 놀랍다. 이것은 (단순하게) 이전에도 있었던 트럼프식 비난이 아니다. (연준이 자신들의 기조를)여기서 멈춘다면 그것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총재도 CNBC에 "위대한 우리 미 경제의 특징 중 하나는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어떤 대통령도 연준의 활동을 방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제롬 파월이라면, 나는 대통령을 무시할 것이고 내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물론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아주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연준의 정책결정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금리에 대한 견해는 잘 알려져 있으며 오늘 그의 발언은 오래동안 유지된 입장과 대중 발언의 반복"이라고 일축했다.
[email protected]